설 명절 코앞인데 얼어 붙은 재래시장
설 명절 코앞인데 얼어 붙은 재래시장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2.12 18:52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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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명절 특수…재래시장은 경기침체 직격탄
▲ 지난 11일 설 명절 특수로 부쩍여야 할 창원 의장구 봉곡동 지귀시장이 한산하다.

창원시 의장구 봉곡동 오일장이 열리고 있는 지귀시장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1일 오후 재래시장 지귀시장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금 붐비는것 같았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설맞이 판촉행사를 하여 명절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나 지역의 재래시장들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재래시장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 증가세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재래시장은 수많은 지역상인들 삶의 터전이자 지역주민들의 소비생활의 기초적 기능을 수행하며 유통업의 실뿌리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역경제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제는 재래시장의 침체는 방치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영하의 추운 날씨 탓인지, 시장은 영하권 날씨만큼이나 예전에 비교하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으나 썰렁했다. 명절 대목을 앞둔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어두운 표정의 상인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김 모(62·여)씨는 “날이 추우니 다 마트로 간다”며 “장사도 안되고 오늘도 일찍 접고 들어가야겠다”고 넋두리를 했다.

과일 판매를 하는 김 모(54·여)씨는 오늘따라 바람불고 “날이 너무 추워 과일이 얼어버릴까 봐 근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설을 앞두고 유난히 추워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날도 너무 춥고 명절이니까 돈 쓸 곳이 많고 그래서 그런지 손님이 너무 예전처럼 없어요,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소비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만난 박 모(59·여)씨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평소보다 20% 가까이 오른 것 같다”며 “마트처럼 라벨을 붙쳐서 팔고 있는 상품들도 아니고 장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설날만이라도 선물과 제수용품을 재래시장에서 사도록 하면 좋겠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따뜻한 보일러처럼 시민들의 배려와 관심이 절실한 때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따뜻하고 살뜰한 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한편, 재래시장 고객마저 점차 외면하는 추세를 보면 혁신적인 차원에서 자구책을 마련해 설 명절을 맞아 침체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어 기쁨과 정이 넘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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