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곤/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경영학 박사-호수같은 바다, 바다의 계림–하롱베이

최근 베트남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한해 2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급격히 늘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는 나짱, 하노이, 옌뜨, 다낭, 호이안 전통마을, 호치민시, 메콩델타, 푸옥섬, 달랏, 나트랑 등이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만 8개 지역으로 많은 관광자원을 지닌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베트남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180만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과 병풍처럼 끝없이 이어져 보이는 섬과 섬은 물위에 또 하나의 산과 섬이 있고 물속에도 또 다른 세상이 숨어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많은 섬들이 파도를 막아주어 그래서 포말이 일지 않아 비린내가 없으며 갈매기가 없다고 해서 파도, 갈매기, 짠 내음이 없어 3무(無)이고, 곰이 많고 다금바리 고기가 많다고 해서 2다(多)로 불리는 하롱베이에서는 갈매기를 비롯한 바다새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리아스식 해안과 석회동굴 그리고 바다에 솟아있는 무수한 기암괴석들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비취색 도화지에 검은색 먹물을 품은 붓으로 흩어부린 듯 여기 저기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리잡아 마취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하롱베이의 기후는 여름엔 매우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여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에서 11월이라고 한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용’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 용이 내려온 자리를 뜻한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어미용이 어린 용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토해내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奇岩)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전설속의 바다는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아 베트남을 지키는 수호의 상징이 되었다. 하롱베이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은(나라마다 숫자를 틀리게 이야기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3000여개라고 한다.

하롱베이는 경치나 절경뿐 아니라 각종 동굴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의 한곳이 티엔꿍(천궁, 하늘궁전)이다. 동굴의 규모는 그닥 크지 않지만 오색찬란한 조명으로 휘황찬란한 종유석이 가득하다. 많은 수의 종유석과 석순들은 그 나름의 모양에 걸맞는 이름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롱베이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크루즈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당일 또는 1박2일 크루즈를 하노이나 하롱베이의 여행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 크루즈선을 타고 신비로운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의 절경을 감상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점심이 포함된다. 배 안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크루즈가 특히 인기 있다. 대형 크루즈선에는 카약, 낚시, 마사지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준비되어 있고 밤에는 닻을 내려 정박한 뒤 배 안에 마련된 침실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기암괴석 외에도 동굴과 수상 마을 등을 다채롭게 구경할 수 있다.

하롱베이의 메인 거리는 바이짜이 방면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하롱거리다. 이 거리에는 리조트, 호텔, 레스토랑, 여행사 등이 밀집해 있다. 레스토랑들은 신선한 게나 새우를 즉석에서 요리해 준다. 밤에는 해변 근처에 야시장이 열려 활기가 넘친다. 하롱베이 도시는 바다를 끼고 다리로 연결된 바이짜이와 홍가이로 나뉜다. 관광객들은 주로 관광지로 개발된 바이짜이에서 머문다. 홍가이는 바이짜이보다 한적한 분위기이며 현지인들의 소박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베트남 관광의 성장요인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해변에 결쳐 개발되고 있는 국제적인 리조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베트남 음식, 친절하고 잘 교육된 인력들을 꼽을 수 있다. 비행기로 5시간, 한국과 가까워 부담없이 다녀 올수 있을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볼거리로 뜨고 있는 베트남 가족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첫 번째로 하롱베이를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