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유해 25일 통영에 온다
윤이상 유해 25일 통영에 온다
  • 백삼기기자
  • 승인 2018.02.19 18:1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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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 작곡가 윤이상
23일 베를린서 이장 행사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안장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유해가 그의 고향인 통영시로 온다.

18일 통영시에 따르면 23일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 선생 유해의 이장 행사를 개최하고 25일 통영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해 이장을 위해 통영음악당 플로리안 리임 대표 와 윤 선생의 딸 윤 정씨가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통영국제음악당 관계자는 “최근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이 유해를 한국으로 이장하는 것을 승인하고, 관련 절차를 밟도록 지시하는 공문에 결재했다”고 전했다.

해당 공문은 외교부를 통해 설 연휴 후 통영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구순이 넘은 윤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 여사는 얼마 전 고향을 그리워한 선생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베를린에 보냈다.

이 편지에는 베를린 가토우 공원에 있는 윤 선생의 묘를 통영으로 이장하길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독일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펼친 윤이상 선생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고 1995년 11월 베를린시에서 타계했다.

윤 선생은 국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렸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기도 한 윤이상은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독일에 돌아간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에 드나들며 친북 활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김동진 통영시장이 독일에 묻힌 윤이상 유해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통영시와 유족 등은 ‘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선생의 생전의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앞 언덕에 모실 계획이다. 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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