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항일운동 하동출신 인사 서훈 신청
일본서 항일운동 하동출신 인사 서훈 신청
  • 이동을기자
  • 승인 2018.02.19 18:13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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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석순·정의용·최알밤 선생
하동 항일운동 인사 또 발굴


■ 진석순 선생
일본에서 항일운동 체포 옥고 치뤄

■ 정의용·최알밤 선생
고전면 주교리 장날 만세운동 주도


하동 출신으로 일본 도쿄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2년 6월의 옥고를 치른 전석순(全錫舜·1900~1954) 선생과 하동군 고전면 3·1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태형 90도를 받은 정의용(鄭宜鎔·1888~1956) 그리고 현장에서 순국한 최알밤(崔혁진·?~1919)선생의 항일행적을 3·1운동 99년 만에 발굴,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

이번에 문건을 찾아 서훈을 신청한 재야사학자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김희곤 자문위원은 국가기록원과 하동군 고전면사무소 등에서 3인의 행적이 담긴 수형인 명부와 재판관련 문건을 찾았다고 19일 밝혔다.

정 소장은 “이번 문건은 김희곤(전 하동군농민회장)씨의 조부 김성옥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하동학생 3·1독립운동을 주도한 전석순 선생이 일본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펼치다 징역 2년 6월의 옥고를 치른 내용의 문건과 하동군 고전면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태형 90도를 치른 정의용 선생의 수형인명부 그리고 현장에서 총살당한 최알밤(최혁진) 선생의 항일행적을 함께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전석순, 국내와 일본 중국 등지에서 항일운동 = 문건에 의하면 하동군 고전면 출신 전석순 선생은 1925년 3월 일본 도쿄로 건너가 노동을 하며 세이소쿠 영어학교 야간부에 잠시 다녔다. 이후 귀국했다가 1927년 3월 다시 도일해 노동을 하며 와세다 대학(조도전대학) 경제과에 입학했다.

같은 해 동경 조선노동조합 서부지역에 가입했고 1925년 3월 재일본 노동총연맹 동경노동조합 집행위원에 선임돼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같은 해 8월 박득현·이상욱·박노박·박춘성·이기택·이원형 등과 조선공산당 일본 총국이 주도한 국치일 기념투쟁에 참가했다가 1929년 1월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1930년 11월부터 1931년 3월까지 동경 지방재판소에서 수차례 공판이 진행돼 1932년 9월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미결 200일)의 형을 받고 지바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선생은 국내로 들어와 만주·천진·연안 등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군자금 모금과 독립군 모집 등을 전개했다. 또 선생은 이보다 앞서 1919년 4월 하동공립보통학교 4학년 재학 시 학우 박문화·염삼섭·정점금 등과 하동지역에서 학생 3·1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정의용·최알밤(최혁진) 고전면 3·1운동 주도 = 정의용·최알밤(최혁진) 선생은 고전면 성천리 출신으로 1919년 4월 고전면 주교리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두 선생은 같은 마을의 박영묵·이종인·정상정·정재기 등 33인과 함께 일신단을 조직하고 4월 6일 주교리 장터에서 1000여명의 장꾼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다.

이 같은 일로 다음날 7일 성천리 지소마을에서 정의용은 일본경찰에 체포돼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으로 태형 90도를 받았으며, 최알밤은 체포에 불응 현장에서 총살됐다.

이번 문건을 분석한 정재상 소장은 “전석순 선생은 향토사에 하동 학생 3·1운동 행적이 일부 기록돼 있으나 이후 일본에서의 항일행적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정의용 선생은 수형인명부 발굴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알밤 선생은 일제기록에는 ‘본명미상 최알밤’으로 기록돼 있으나 다수의 향토지에는 ‘최혁진’으로 나타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분의 예우도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 서동일 주무관은 “서훈을 신청한 3인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조사를 거쳐 2018년 광복절을 계기로 공적심사에 부의하고, 결과는 8월 중순경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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