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
칼럼-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0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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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


인생을 서둘거나 애태우지 말고 “마음의 질주를 잠시 멈추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내면의 성스러움과 만나 고요한 상태를 마주하다 보면 행복감이 저절로 밀려올 것이다.

적게 벌면 적게 쓴다는, 단순한 마음가짐이면 복잡하지도 않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진다.

황벽 스님께서 “불시일번철골(不是一番寒徹骨)이니,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라, 한번 뼛속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향기가 코끝 찌름을 얻을 수 있겠는가하셨다. 모든 고통을 달게 받아야한다. 조개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진주를 만든다.

그러므로 진주는 ‘조개의 눈물’이다. 내가 받은 상처와 흘린 눈물은 내일의 진주가 될 것이다. 모든 고통을 이겨내며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심플하게 사는 날’이 점점 가까워진다.

매미도 땅속에서 7년을 견뎌야만 날개를 달고 나오며, 구더기도 기는 시절을 보내야만 파리가 되어 날개를 달수 있듯이 나의 잠재능력도 많은 시간이 지나야만 발휘가 된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와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자성이다.

칼에 손을 베이는 순간, 엄청난 아픔이 따르지만 치유되고 나면 흉터는 남아도 고통은 없듯이,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좋은 결과가 따르게 된다. 남들과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모든 일은 직접 경험하는 이력에 따라 삶은 풍요로워진다. 자신의 주변에 힘이 있다고 찍어 누르고 상대의 입을 막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함부로 날뛰는 사람의 언행으로 상처를 받으면 죽을 때까지 마음에 꽂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자비심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착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지금 만나고 있는 ‘거룩한 인연을 아름답게 꽃피우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늘 하루만 화내는 일이 없도록 해보자. 지금 화낸 사람은 내일도 화내고 내년에도 화내게 된다.

지금 웃는 사람은 내일도 웃을 수 있고, 내년에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화를 낼 때마다 간, 비장, 심장, 이런 부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고, 누적되면 종양이 되며, 만약 악성종양이라도 되는 날이면 천하의 명의도 고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고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화내지 말고 웃는 얼굴에 자비심을 길러야한다. 돈만 많으면 행복할까?

필자는 많은 돈 때문에 재앙을 불러들여서, 목숨을 잃고, 가정파탄이나, 빗나간 자손들이 많이 나온 것을 보아왔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정도 많고, 사이좋게 살며, 삶에 활력이 넘쳤다. 꼭 가난해야 정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을수록 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부자를 미워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한 사람이라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수시로 밀려온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서 매순간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보자.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공기를 마시며 정신을 맑히고 내면의 고요한 상태를 마주하며 무명을 일깨워나가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려나간다. 힘든 일일수록 스스로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고 깊이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혀보라. 그 시간이 문제해결의 명답을 알려줄 것이다.

사람은 크게 출세한 것보다는 진실을 벗 삼고,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살아가면 어려운 문제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에게서 깨달음의 등불이 발화되도록 격려하고 자극해나가자.

모든 경계와 환상은 내 맘의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어떤 일도 내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두려워할 대상이 없어진다.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쉽고, 나태한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어렵다. 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 ‘나의 마음이 없다면’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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