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일본에 보존된 명심보감
진주성-일본에 보존된 명심보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1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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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일본에 보존된 명심보감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 때 노당 추적(秋適)선생이 인천보감(人天寶鑑)을 보고 감동을 받아 국학(성균관)생도들을 가르칠 목적으로 대덕 9년(서기 1305년)에 처음으로 지었다.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 전국으로 전파되었고 이율곡 선생의 부친께서 영남에서 명심보감을 구입해 이율곡 선생에게 선물로 제공해 서문(序文)과 발문(跋文)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 천리시 소재 천리대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신간교화편묵서명심정문이라하여 명심정문(明心正文)책이 보존되어 있다.

그 외 일본 전역에 고서형태의 명심보감이 잘 보존되고 있는데 《강호시대청림출판구제목록집성》책 등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寬文集刊紀本: 관문집간기본>이 있고 관문10년본(寬文 10年本)즉 서기 1671년본이 있다.

또 관문 11년본(1672년본)과 정보3년본(廷寶3年本)즉 1676년본이 있다. 천화(天和)원년본 즉 1681년본이 있고 원록(元祿)5년본. 원록(元祿)9년본 13년본이 있다. 정덕(正德)5년본도 전해지고 있다. 정덕5년은 서기 1716년에 해당된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 각 군영에서 수탈한 고서 등을 각기 보존하다가 당대가 지나고 손자 세대가 오면서 대학에 기증하였고 1671년 이후에 일본식으로 재출간하면서 명심보감이 보존하게 된 계기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직도 개인 문고에는 명심보감 외에도 엄청난 수의 고서들이 보존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것이다.
총리내각문고본으로 보존되기도 하고 경각문고에 보존되기도 하고 일비곡(日比谷)도서문고에 보존된 것도 있고 송평문고(松平文庫)등 중요 문고에 소장되고 있다.

책명이 명심보감이라고 기재된 경우도 있지만 명심보감정본(明心寶鑑定本)이라는 서명 또는 각기 다른 권수제. 권두제 또는 권말제로 기재된 책도 있다.

<신간도상교화음력명심보감>이라는 긴 서명도 있고 신역경판정역음력접족대자명심보감정문: 新譯京板正譯音譯掟蹟大字明心寶鑑情文>이라고 기록된 것도 있다.

일본은 조선에서 수탈해 간 책을 소중하게 보존하다가 더 이상 보존이 어렵다고 여기면 대학교 문고에 기증해 영구적으로 보존케 하는데 우리는 우리 책조차 보존하지 못하고 버리거나 함부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우리의 문화수준이 일본보다 100배 못한 평균 이하임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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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포 2018-02-21 19:22:45
명심보감은 추적 선생이 국학생위해 고려 때 지었다고 하는데 이전에 국보 인천보감을 보고 지었다면 약 7백년이 넘는데 잘 보존되기를 고대합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