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치매환자 실종·가출, 신속한 신고가 생명을 구한다
기고-치매환자 실종·가출, 신속한 신고가 생명을 구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2 18: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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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범/남해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여청계 경사
 

임영범/남해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여청계 경사-치매환자 실종·가출, 신속한 신고가 생명을 구한다


우리나라가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 인구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령화가 심한 군·면단위 지역에서는 주위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있어 제일 위험한 때는 치매환자가 보호자로부터 이탈을 하였을 경우이다. 이유는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정상인보다 귀소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매환자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주변을 배회하거나 앞만 보고 걸어가는 특성이 있다.

군·면단위 지역에서 치매환자가 보호자를 이탈하면 발견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른다. 찾았다고 해도 건강한 상태로 찾기란 정말 어렵다. 도시지역은 치매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으면 경찰에 신고가 바로 들어오지만 군·면단위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의 없다. 마을에 사람들이 거의 없을 뿐더러 치매환자가 야산이나 논밭으로 많이 걸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치매환자가 보호자로부터 이탈을 하는 경우, 가족들이 찾아보고 나중에 경찰에 신고를 하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치매환자는 몸이 불편하여도 쉬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 길을 몰라도 주위에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간다. 군·면단위 지역에서 치매환자가 나간 경우 야산등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실종업무를 담당하면서 90세가 다 되어 가는 할머니가 고개를 3개 넘어 다른 군에서 발견된 적도 있었다.

그러므로 치매환자가 보호자를 이탈하였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고를 빨리 하느냐이다. 1시간이면 다른 마을로 접어들 수도 있다. 또 한 시간이 지나면 마을 뒷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한 박자 빠른 신고로 산으로 올라가는 치매환자를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무사히 인계할 수도 있다.

너무 많이 신고를 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보호자들도 많다. 그래도 계속 신고를 해야 한다. 10번을 나갔는데 10번을 다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 10번 중에 1번이 장기실종이 될 수도 있다.

치매환자 실종·가출시 일단 무조건 112로 신고부터 하고 찾기를 바란다. 최대한 빠른 신고가 생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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