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 탐방
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 탐방
  • 장금성기자/사진제공·한국의 산하
  • 승인 2018.02.22 18:57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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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 곡선 수로와 갈대밭 일몰 장관
▲ 순천만의 일몰

전라남도 순천만(順天灣)은 남해안 중서부 해안 하구에 형성된 연안습지로 전국 제일의 갈대군락, 갯벌 그리고 순천만의 자랑인 S자 곡선 수로를 볼 수가 있으며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은 40.45km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22.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8㎢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뤄져 있으며 순천시 인안동, 대대동, 해룡면 선학리와 상내리, 별량면 우산리, 학산리, 무풍리, 마산리, 구룡리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넓게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바다 전체를 순천만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여수시 여자도(汝自島), 고흥군 장도(獐島) 등을 포함하고 있는 바다는 여자만(汝自灣)이라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순천만 갈대밭의 총 면적은 약 160만평에 달하며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순천동천과 상사면에서 흘러 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의 물길 양 쪽이 죄다 갈대밭으로 뒤덮여 있다. 무성한 갈대가 물에 비춰진 햇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순천만 습지를 중심으로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고 순천만습지 매표소에서 순천만자연생태관, 생태연못, 흑두루미 소망터널, 자연의소리 체험관, 탐조대, 체험선(선상투어), 무진교, 용산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다.

갈대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강가나 호수 등의 습지에서 자란다. 갈대꽃은 9월에 자주색이나 담백색으로 피어나지만 갈대밭 풍경은 흰색 포자가 터져나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꽃말은 신의, 믿음, 지혜이다.

매년 10월 중순에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순천만 걷기를 비롯해 철새 탐험, 갯벌 체험, 문학 체험, 전통공연, 순천만 사진전 등의 행사가 열린다.

갈대숲은 생태계의 물질순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대는 뿌리에서 산소를 방출해 주위의 환원 상태에 있는 토양을 산화시키고, 근처에 있는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활성을 촉진시킨다. 또 지하줄기에 전분을 저장했다가 내보내 주변 토양의 영양염류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잎과 줄기에 질소와 인 등 오염물질을 저장해 주변의 오염물질 농도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한 갈대의 뿌리는 구리나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을 축적하고 밖으로 거의 내보내지 않아, 주변 토양을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역할까지 해낸다.

갯벌은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1980년대 후반부터 서해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간척·매립사업의 대상이

▲ 순천만 갈대숲 탐방로

됐으나, 최근 하천과 해수의 정화, 홍수 조절, 생태적 가치 등이 밝혀지면서 보전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순천만 일대에 갈대밭만 무성한 게 아니다. 멀리서 보면 갈대밭 일색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물억새, 쑥부쟁이 등이 곳곳마다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루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하구의 갈대밭 저편에는 불그스레한 칠면초 군락지도 들어서 있다.

염분이 있는 땅에 사는 식물을 일컬어 염생식물이라 하는데 주로 해변이나 해안 사구, 내륙의 염습지 등에 서식하는 육상 고등 식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생육하는 염생식물은 총 16과 40여종이 보고됐으며 특히 서남해안 갯벌의 상부 지역에 그 군락이 잘 발달해 있다.

오염원이 적어 다양한 생물이 풍부하게 발달되어 있으며 전세계 습지 가운데 흑두루미, 먹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220여종의 보호 조류가 발견되어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의 월동지이자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했다. 2006년 1월 20일에는 국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 협약(국제습지조약)에 등록됐으며, 갈대밭과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진 해안 생태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6월 16일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名勝) 41호로 지정됐다.

순천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순천만 S자 곡선의 낙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수로가 S자로 흐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순천만을 찾는다.

아무때나 S자 수로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조때 환상적인 S자 수로를 볼 수 있으므로 순천만습지 홈페이지(www.suncheonbay.go.kr) 등에서 일몰시간과 조석예보표가 안내된 것을 참조해 물때를 맞추어 날자를 잡아 가야 한다. 또한 매월 10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천연기념물 제 228호 흑두루미 보호지역의 출입을 금지한다.

 
▲ 순천만 S자 곡선 수로
순천만습지 입장권은 성인 기준으로 8000원, 단체 6000원, 순천시민이 2000원이다.

순천만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데크로드가 설치되 있으며 자연생태관에서 출발해 무진교와 갈대데크를 지나면 용산소공원이 나오는 데 이곳부터 등산산책로가 시작되며 보조전망대를 지나 용산전망대에 다다른다.

순천만 갈대밭은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좋지만 보다 가까이 맛보려면 탐사선을 타보는 것도 좋다. 40여분간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갈대밭 곳곳에서 쉬고 있는 철새와 갈대밭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대선착장~순천만 S자 갯골~대대선착장까지 왕복6km의 순천만 선상투어 요금은 성인 기준 7000원이다.

또한 해룡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농주리 왕새우 양식장 입구(농주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진입해도 순천만 S자 코스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유의사항으로는 철새와 환경보호를 이해 습지내에서는 휠체어나 유모차 외에 자전거 등의 탈것들은 출입할 수 없으며 음식물 반입이나 흡연, 음주행위를 금지한다. 또한 탐방로 조명시설이 없고 갈대에 가려져 있지만 데크로드가 제법 높기때문에 일몰이후 추락 등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각 계절별 일몰시간에 맞춰 관람시간이 조정된다. 장금성기자/사진제공·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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