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칭찬과 격려가 긍정에너지를 만든다
아침을 열며-칭찬과 격려가 긍정에너지를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6 18: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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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설원이 펼쳐진 평창. 오늘도 그곳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는 겨울 경연장이 되고 있다. 세계의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설원 위 도전으로 추위를 잊고 있다. 후회 없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보려 노력하는 모습에 관중들도 응원을 보낸다. 몸도 경제도 움추려 있는 이 겨울에 선수들의 모습은 나라 전체를 행복하게 만든다. 동계올림픽을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은 간간히 TV에서 보여주었기에 알고는 있지만 많은 국민의 숨은 노력으로 동계올림픽은 성공적인 마무리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TV 채널에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중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설자의 표현이 바뀌었다. 해설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선수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은 해설자의 표현이 바뀌었다. 표현 한 마디만 달라지면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습니다”는 말이 아니라 “수고했습니다”는 표현으로, 금메달을 못딴 선수에게는 ‘메달 색깔이 중요한가요 메달을 받은 그 자체가 중요하죠’라고. 칭찬 한 마디가 분위기를 바꾸었다. 예전의 올림픽을 보면 메달의 색깔에 연연해 울음바다가 되던 경기장의 모습이 중계되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이면 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도 울고 감독, 코치가 모두 부둥켜 앉고 우는 것을 우리는 TV에서 보았다.

이처럼 우리는 노력에 대한 결과물만 중시하는 사회에서 노력해 온 과정도 칭찬하는 사회로 바뀌으면 한다. 흘린 노력의 땀방울에 찬사를 보내었으면 한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보낸 선수생활 4년의 기간, 아니 10여년의 기간을 운동에만 매달렸던 노력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모든 것을 잘못한 것처럼 말하기보다, 결실을 딴 선수만 칭찬하기보다 선수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었으면 한다. 선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뒤에서 노력한 이들의 모습도 칭찬받고 소개되었으면 한다.

외국 대표 선수들은 직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모든 선수가 운동선수가 직업이다. 나의 눈에 비친 한국의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생활한다. 운동선수가 있는 집은 모든 가족이 그 선수를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들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고, 국가대표가 되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금메달을 못 따면 그것만큼이나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누구든지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되고자 하는 국가대표라는 목표의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다. 잘하는 선수가 은퇴하지 않으면 그 동시대에 다른 선수들은 빛을 볼 수가 없다. 금메달을 따고 나면 아직도 젊고 현역을 뛰어도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은퇴를 하지 않나 싶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오늘도 행복하다. 경기 시간이 기다려진다. 응원과 칭찬은 긍정에너지를 가져온다고 한다. 평창 경기장에 직접 가서 응원을 못하지만 TV 앞에서나마 응원의 힘을 쏟아본다. 강한 의지와 노력의 경주에 찬사를 보낸다.

하루 한 가지씩 자기자신을 칭찬하기, 가족을 칭찬하기를 권해 본다. 칭찬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모든 사람은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 또 칭찬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칭찬에 참으로 인색하게 살아왔다. 마음은 칭찬을 해 주고 싶은데 정작 입에서는 핀잔의 소리가 먼저 나와 버리기도 한다. 하는 칭찬도 받는 칭찬도 익숙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이제부터 바꾸어보자.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나를 칭찬해 보라.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한 것을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보자. 성공의 결과만 칭찬하지 말고 실패의 결과도, 노력의 과정도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보자. 내 주변 사람부터 칭찬릴레이를 이어나가다 보면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이고 그것이 지속되면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이 부자인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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