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아침을 열며-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04 18: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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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삼월이면 봄이 왔다고 춘삼월이라고도 한다. 겨우내 추위에 견디어온 만물들이 새움을 돋아 올리는 달이기도 하다. 가까운 곳의 나무들을 보면 가지마다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도 새싹을 돋아 올리기 위해서 겨우내 모아 두었던 힘을 한껏 뿜어 올리고 있으리라. 자연만이 봄을 향유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을까?

삼월이면 유치원, 학교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하여 새 힘이 솟고 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 교문마다 환영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새로운 식구들의 한껏 부풀은 마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다양한 학교마다 새로운 식구들을 맞이하는 마음을 담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처음 문을 들어서는 새 식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 단계씩 오르는 입학생들은 새 학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고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에서도 40명의 어린 맑고 밝은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친척의 손을 잡고 학교에 입학을 하러 온 아이들, 초롱초롱한 눈매에 자연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6학년 언니들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입장한 아이들, 식장에 마련된 자리에 앉는 것조차 신기롭고 새로운 아이들, 학교에서 마련한 선물인 책을 받아들고 “무슨 책이어요?” 질문을 하는 아이들, 책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아이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이들에게 책은 어떠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일까? 부모님께 시간을 조금만 내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부모님들이 바라는 대로 안전하고 즐거운 가운데 마음대로 뛰어놀며 친구간에 협력하고 잘 사귈 수 있도록 할 테니 부모님들도 많이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고 나니 마지막으로 환영한다는 6학년 학생들이 교화인 장미 한 송이씩을 아이들마다 짝을 지어 준다. 아이들에겐 장미 한 송이가 커다란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언니로써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도와주리라는 마음이 담겼고, 우리 학교에 같이 생활하게 되어 반갑다는 뜻이 함께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1학년을 맞이하는 행사는 끝이 났으며. 새로운 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첫날의 하루를 보내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오늘 하루가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환경으로 적응해가는 날이어서 들뜬 기분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게 될지는 학교에서 많은 배려와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부모님들의 도움도 따라야 됨은 당연한 것이다. 40명의 아이들이 2반으로 나뉘어서 공부를 하는데 자란 환경이 다르고 모두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40가지의 색깔이 한 곳에 모여서 생활하게 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각기의 색깔들이 조화를 이룰 때 더 즐겁고 재미있는 색깔들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어떻게 해야 이러한 세상을 만들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 나가고 있는데 쉽지는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이 그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뛰어놀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한 세상, 부모님의 바람대로 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 아이들이 누리고 싶은 세상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40가지의 다양한 맑고 밝은 색깔들이 각기 자신만의 색깔로 피어올라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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