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거인 창원’을 깨우다
‘문화예술 거인 창원’을 깨우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3.12 18:25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예술 자산 바탕으로 2016년 7월 ‘문화예술특별시 창원’ 도약 선언

조각비엔날레·1080 동네방네 시민합창단 등 문화예술의 시민 일상화 추진


▲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시가 문화예술로 물들고 있다. 도심에 새로운 조각공원이 생겨나고 지역 예술인과 시립예술단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갈증을 풀어낸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고택(古宅)은 근대건조물로 지정되면서 역사도 문화예술의 개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창원시는 문화관광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지역문화지수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의 문화자산을 가지고 있다. 조각가 문신, 김종영, 문학가 이은상, 이원수, 시인 김달진, 천상병 등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은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국가산단이 자리를 잡으면서 도시는 내외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부의 충족은 이뤘지만 문화예술적 욕구까지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

2014년 7월에 들어선 통합창원 2기는 핵심 시정목표 중의 하나로 창원을 일류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동안 경제성장 우선주의에 등한시 해왔던 관광과 문화예술에 눈을 돌렸다.

◆문화예술특별시 선언 = 창원시는 문화예술 조직의 정상화부터 챙겼다. 한동안 시청 앞마당을 점거한 예술단원들의 집회와 문화재단의 비효율적인 조직운영 등으로 문화예술의 공백기가 있었다. 이에 문화정책과 콘텐츠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재단 조직을 개편하고 1년 넘게 갈등을 겪어왔던 시립예술단을 정상화 시켰다.

이어 시민 300명과 원탁토론을 열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2016년 7월 1일 ‘문화예술특별시 창원’ 도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헌장을 제정하고 ‘시민이 만들어 가는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을 비전으로 7대전략 21개 과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46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발족해 문화예술 정책에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문화예술특별시 선언 이후 시민들 속으로 찾아가는 크고 작은 음악회와 전시회가 확대됐다. 청년예비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인 ‘청춘다락’과 같은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정책도 늘였다. 또 공연분야의 ‘지역예술인 지원사업’과 미술분야의 ‘향토작가 예술작품 구매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에도 힘썼다.

◆근대건조물, 문화의 개념으로 재조명 = 지난 2011년, 102년된 마산삼광청주공장이 철거되면서 지역사회에 근대건조물 보존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근대건조물은 19세기 개항기부터 1960년대 이전 시기에 건립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로 창원시는 2013년 ‘창원시 근대건조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5년에 들어서 본격적인 근대건조물 보호에 나섰다.

시는 근대건조물심의위원회를 열어 2015년에 △충무공 이순신 동상 △백범 김구선생 친필 시비 △진해탑 △흑백다방 등 4곳을 근대건조물로 정하고 이들 자원을 연계해 ‘특화거리’로 지정했다. 이어 2016년에는 △여좌천 제방 △마산 3·15의거 기념탑 △마산 충혼탑 △마산 월남동 절충식 가옥 △옛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 등을 지정했다.

◆창원만의 특별한 문화예술 여행 = 2016년 9월에 있은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이 한국조각의 본고장으로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주 무대였던 용지호수공원은 새로운 조각공원으로 탄생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조각가 참여와 관람객 12만8천명을 기록하면서 진해군항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창원K-POP월드페스티벌 등의 3대 축제와 함께 새로운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창원에 실내악 장르를 소개하는 자리가 됐고, 창원의 집을 무대로 펼쳐진 ‘고택 음악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10대부터 80대까지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1080 동네방네 시민합창단’을 통해서는 문화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창원시는 오동동 문화광장을 준공하고, 마산문화원, 김종영 미술관과 조각공원 건립을 추진했다. 또한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주하고 들어서는 서항지구 친수공간은 누구나 문화예술을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등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에는 중국의 10개 도시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교류음악회를 여는 등 해외 도시와의 문화교류도 이어나가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거인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사람을 뜻하는데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수많은 문화예술의 거인들이 창원을 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이자 예향으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 문화예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창원이 한국 문화예술의 거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