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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번의 두드림, 함양방짜유기 시연회 열린다경남도 무형문화재 제44호 이점식 촌장 23일 오전 9시부터 제작과정 공개
박철기자  |  pc2000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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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8: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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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함양방짜유기장 이점식 촌장이 23일 제작 시연회를 연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을 천 번의 두드림을 통해 만들어내는 전통 방짜유기의 산실이었던 함양군.

함양군 서상면과 서하면의 경계에는 예전 함양방짜유기의 명성을 엿볼 수 있는 꽃부리징터가 있다. 이곳 수십 개의 방짜유기 공방에서 함양방짜유기들이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꽃부리징터 맞은편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함양방짜유기장 이점식(61) 촌장이 운영하는 함양방짜유기촌은 함양의 전통 방짜유기의 맥을 잇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함양방짜유기의 제조 과정을 공개하는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예전 함양군에는 30개가 넘는 유기 공방이 성업했으며, 70년대까지만 해도 10여개의 방짜유기 공방이 남아있었다. 함양이 땔감 구하기가 쉽고, 인근의 합천지역 동(銅)의 산지가 있었으며, 차갑고 깨끗한 물이 있어 유기 제조의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악기들이 설 자리를 잃으며 번창하던 함양 징의 역사도 사라지게 됐다. 그러다 꽃부리에서 방짜유기 명인인 오덕수(1920~1978) 선생으로부터 기능을 전수받은 서상면 출신 이용구(83) 선생이 인근 거창에서 방짜유기 공방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의 방짜유기 기능을 첫째아들인 이점식 촌장이 전수받으며 함양 꽃부리징의 명성을 잇게 됐다.

이점식 촌장은 “징은 굉장히 과학적이고 공학적이다. 유기는 모양만 만들어 깎으면 되지만, 징은 두께가 맞아야 제대로 된 울림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징은 가운데 부분은 3.5mm, 가장자리는 1.5mm가 되어야 깊은 울림을 낸다. 장인의 감각으로 일정한 두께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징을 만들 때는 6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대정과 센메·전메·앞메 등 쇠를 두드리는 매질꾼, 불매꾼, 가질대정 등이다. 징을 만들때는 대정이 집게로 잡고 매질꾼들에 맞춰 전체적인 징의 두께를 맞춰 나간다.

40년 가까이를 함양방짜유기의 맥을 이어오는 이점식 촌장. 현재 그의 두 아들이 아버지 밑에서 전수장학생으로 기술을 물려받고 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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