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안구건조증
한의학 칼럼-안구건조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14 18: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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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정상치보다 적게 분비되거나 빠르게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보통은 건조한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이 끝나도 미세먼지와 황사, 대기오염으로 현대인들의 눈은 항상 위협받고 있으며,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거나 TV,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약 274만 명이 안구건조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30~50대가 전체 환자의 49%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안구건조증이 노화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졌지만, 이제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가추세는 국내 인공눈물 시장규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환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보조제로서 2015년 1300억 원이던 인공눈물 시장규모가 2016년에는 160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처럼 계절, 노화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기오염과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공눈물만을 사용할 뿐 적극적인 치료는 받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치료보조제일 뿐이지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안구건조증을 계속 방치할 경우 각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심화되어 시력저하 등의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안구건조증을 치료함에 있어 환자분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안구건조증이 단순히 눈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심장에 열이 많으면 두통이 올 수 있고, 위장질환이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제각각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안구건조증 역시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을 눈이 아닌 오장육부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그중 에서도 간에 주목한다. 간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화기가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눈과 머리 쪽으로 올라오면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오장육부의 기혈순환을 바로 잡고 간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

이를 위해 간의 화기를 가라앉히고 체내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는 한약처방과 함께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처방되는 약재로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눈에 좋은 약초인 결명자, 구기자, 감잎, 산수유 등으로 따뜻하게 차를 우려 마시는 것도 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환자 스스로도 눈에 좋은 혈자리를 자극해 줌으로 눈 건강을 지킬 수도 있다. 눈썹 앞머리의 시작 부분인, 찬죽혈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 또한 눈의 침침함과 피곤함을 개선시켜 주는데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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