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나의 초상’ 기획전 개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나의 초상’ 기획전 개최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3.18 18:4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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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다’
▲ 여윤경-마음의 정원, 181x220cm.한지채색,2016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는 오는 23일부터 5월 20까지 상반기 기획전 ‘나의 초상’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나를 돌아볼 여유 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의 나를 떠나서 내속에 잠재된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전시다.


두 감독과 세명의 미술작가가 참여하는 ‘나의 초상’은 영화, 영상, 설치, 회화 등 장르 제한 없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시된다. 전시는 다섯 개의 고유한 내면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첫 번째:기억의 퍼즐을 맞추다. - 이명세 ▲두 번째:나의 섬 : 나를 제한하고 있는 테두리 – 한상호 ▲세 번째:Everything or nothing – 전혜원 ▲네 번째:나와 마주치는 순간 – 양리애 ▲다섯 번째:마음의 정원 – 여윤경

시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 ‘M’은 문신의 백색 석고원형작품들이 스크린이 되어 새로운 영상작품으로 탄생 했다. 꿈과 기억,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모호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거울과 같이 나의 모습을 비춰보게 한다.

한상호 감독은 영상작품 ‘The Puppet’s Dream(꼭둑각시의 꿈)’에서 ‘불안이 나의 영혼의 쉼터이다. 나는 바람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보고, 담고 싶다....’라고 말하며 본인을 줄에 묶여 있는 꼭두각시 인형 ‘마리오네트’에 비유하며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강력하게 표출한다.

전혜원 작가는 내면에 존재하는 무궁무진한 기억과 사고를 이미지화한다. 낯익은 대상을 일상의 맥락에서 벗어나 ‘낯설게 하기’ 방법으로 제시하는 회화작품은 합리적인 해석을 불가하게 하는 모호한 형상작업이다. 작가는 나를 규정짓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사고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추구하고 있다.

양리애 작가는 움직이는 모빌형식의 흥미로운 작품 ‘마주치는 나’를 출품 한다. 모빌에 매달린 여러 가지 표정의 얼굴들은 다양한 감정을 가진 기억 속에 존재하는 본인의 모습이다. 작가는 기억 속에 있는 나와 마주쳤던 매 순간을 기억하며 작품 속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여윤경 작가의 ‘마음의 정원’ 연작에서는 사유를 통해 깊은 내면으로 빠져드는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향기롭기도, 싱그럽기도, 시들하기도, 휘몰아치기도 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다채로운 식물에 비유해 외부와의 소통과 관계의 문제, 내면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나의 초상은 나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관람객들은 마치 모르는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 듯 낯선 전시공간에서 만난 다섯 작가의 고유한 내면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솔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공동기획전시로 지난해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전시에 이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갖게됐으며, 서울전의 이명세, 한상호 감독과 함께 전혜원, 양리애, 여윤경 작가가 새롭게 참여해 새로운 전시로 탈바꿈 했다. 전시기간 중 4월 17일 오후 3시에는 참여작가이자 ‘인정사정 볼것없다’, ‘M’ 등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영화계의 거장 ‘이명세’ 감독의 작가 토크도 열릴 예정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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