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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골프, 상생(相生)의 길을 걷자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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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8  18: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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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상생(相生)의 길을 걷자

요즘 봄비가 자주 내려서 골퍼(golfer)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를 골퍼의 바람보다 대지(大地)의 바람이 더 간절했다고 위안을 삼지만 기대했던 라운드를 못하니 속상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2주일 혹은 한 달여 정도를 기다렸을 라운드다보니 충분히 공감한다. 필자가 속한 모임에서도 최근에 봄비로 인하여 라운드를 취소하고 스크린골프로 대체한 적이 있다. 최근의 일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실제 4~5시간의 라운드와 2~3시간의 스크린골프를 하면서 느낀 점을 피력(披瀝)하고자 한다.

첫째, 기계(機械)에 순응(順應)하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스크린골프용 장비는 기계다. 기계는 기계답게 살살 다루어주면 가장 안정적인 자신의 후원군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기계는 기계다 보니 가장 정직한 피드백(feedback)을 보내준다. 잘 치면 잘 치는 대로 못 치면 못 치는 대로 가감(加減)없는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면, 스크린골프에서는 찍어 치는 듯한 ‘V’자 스윙보다는 쓸어 치는 ‘U’자 스윙이 더 효과적임을 알아야 한다. 찍어 치는 스윙을 하다보면 클럽별 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터무니없는 거리의 손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실제 라운드에서도 특히 그러하다. 지나치게 잔디를 파내는 ‘V’자 스윙(divot)은 뒤땅(duff)을 치는 샷과 함께 가장 피해야 할 샷이다. 그러니 가상의 스크린골프에서도 기계에 순응하는 ‘U’자 스윙이 더 효율적인 샷임을 알고 접근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둘째, 실제 라운드든 스크린골프든 골프는 18홀 동안 동반자(同伴者)에 대한 지적보다는 칭찬과 격려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모든 골퍼의 바람은 오늘은 그 전보다 1타라도 줄어들기를, 실수가 1타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특히, 이런 마음은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행여나 뜻하지 않게 타수가 줄기는커녕 반대의 상황이 발생되면 연습량만큼 자신에 대한 실망과 동반자에 대한 치기(稚氣)어린 원망도 서슴없이 나타난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범인(凡人)인지라 누구나 경험한 일임에 틀림없다. 자신에 대한 실망이야 그렇다하더라도 동반자에 대한 원망의 극치(極侈)는 무너지고 쓰러진 동반자를 도와준답시고 해 준 혹은 원하지도 않았는데 해 준 조언(助言) 혹은 지껄인 지적질일 때다. 그것도 라운드 초반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더라면 18홀이 끝날 때까지 무너진 사람과 조언을 해 준 두 사람의 라운드가 온전할 리가 없다. 조언을 받은 사람은 평상시의 스윙보다 조언에 더 신경을 써야하고, 원하지도 않은 조언을 해 준 사람은 자신의 조언인지 지적질인지도 모르는 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더 무너지게 하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니 심적이 부담은 오히려 조언자가 더하다. 오죽하면 ‘90대 타수는 남을 못 가르쳐서 안달이고, 80대 타수는 먼저 물어봐야 가르쳐주고, 70대 타수는 사정해야 겨우 가르쳐주고, 프로 골퍼는 물어보면 돈 받고 가르쳐 준다’는 말이 있겠는가! 제발 묻지 않으면 아무 말도 말고 조용히 자기 공만 치고 끝내자. 그것만이 자신도 살고 동반자고 사는 길이다. 골프든 세상만사 어떤 상황이든 상대에 대한 지나친 오지랖은 자제(自制)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다. 우리에겐 라운드가 끝난 19홀도 있지 않은가! 그래도 정 안달나면 라운드가 끝나가는 16홀쯤에 슬쩍 던져주자. 그 보다는 잘 친 샷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최고의 라운드는 자신과 동반자가 자신이 원하는 타수의 공, 최저타수의 공을 칠 때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골프는 상대적이고 경쟁적인 경기다. 그러나 우리는 아마추어(amateur)다. 아마추어답게 상생을 염두(念頭)에 둔다면 동반자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온다. 그러니 골프는 네가 살아야 내가 사는 아름답고 숭고한 가치를 가진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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