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권력무상이다
칼럼-권력무상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0 19: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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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권력무상이다


선각자들은 우리들에게 불의에 눈감지 말고 똑바로 살라고, 채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를 침약 한 적도 없고, 후진국을 업신여기거나 괄시한 적도 없다.

심성이 순박하고 후덕한 민족이라서 길을 갈 때도 서로 양보해주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 예의 바른 국민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지도층 인사들이 ‘대국민 사기극’을 일삼아 오는 바람에 국민들이 나라걱정을 하고 있다. 이러려고 우리가 돈 들여서 지도자를 뽑았을까?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문해보아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한 고위 공직자들은 왜? 그 자리에 계속 버티고 있을까?

설마 한몫 잡으려는 건 아니겠지? 경주와 포항이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것도 무섭지만 더 무서운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 무너진 것이다. 누굴 존경하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과 권력자들은 조심하라. 자신을 에워싼 사람들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바둑을 직접 두는 고수보다, 옆에서 훈수하는 초보 눈이 더 정확하다”

국민의 쓴 소리에 귀 기우려라. 고위 공직자 입에서 국민들을 ‘개, 돼지’라고 서슴없이 비하발언을 하는 현실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옛날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직접 행동한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허탈해하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기득권자들이 나라를 가지고 노는 동안에 ‘개, 돼지’취급을 받으면서도 착실하게 국법을 지키며 살아온 삶에 대한 자괴감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개미처럼 일하며 나라를 일으켜 세워왔다.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일탈행위는 ‘안타까움과 배신의 극치’다. 현 정부도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잘못하면 묵은 도둑 몰아내고, 새 도둑을 들여 놓는 꼴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정치권 싸움도 중단하라. 국민들 눈에는 뼈다귀 하나를 놓고 똥개들이 달려들어 물고 뜯고 싸우는 것보다 더럽고 치사해 보인다. 넓은 마음과 밝은 지혜로서 명명백백하게 공직을 수행해 나가면서 어른노릇도하고, 정치도하며, 국회의원도하고 대통령도해야 한다.

탐욕으로 가득찬 집착과 아집을 버리고, 이 순간이 명종시(命終時)라고 생각하라.

순간순간이 임종시간이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하였다.

내 생각과 내 집단만 옳다고 고집하며, 내가 잘났다는 의식이 꽉 차있으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다. 돌담이 버티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다른 돌들이 함께 협동해주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첫째, 정당, 국회, 지방의회에서 말할 때도 고함지르거나 막말을 삼가 하라.

둘째, 타인의 이익에도 관심을 갖고, 상대에게 상처 주는 언행은 삼가 해야 한다.

셋째, 각종 단체들도 사리사욕을 위한 행위보다는 모든 일을 바르게 해야 하며, 넷째, 저소득층과 소규모 단체들의 지원을 아끼지 말고, 각종예산 절약으로 국가재정을 아껴 써야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잘 골라 쓰는 것이다.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문제는 모두 책임자 몫으로 돌아온다. “아랫사람이 한 일이라 나는 잘 모르겠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이다.

그동안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사건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썩어 있었다는 증거의 축소판이다. 굵직한 사건들만 대충 살펴봐도 그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보는 사람의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이제는 정당싸움도 멈추자. 싸움질만 계속하면 타율적 정화를 당할 수도 있다.

네 편 내편으로 편 가르기하며 양극화로 나가는 것이 제일 나쁜 행위다.

권력을 가졌을 때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권력을 잃는 순간, 모든 발길은 끊어지고 만다. 권력무상이다. 어리석게 살아왔던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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