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칼럼-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훈칼럼-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0 19:0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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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를 논하자는 건 아니다. 사람이 늙으면 명예나 지위, 돈 같은 부질없거나 허무하게 느껴진다. 건강은 다소 예외로 치고 카리브해안에서 노년을 즐기며 대문호로서의 명예와 돈, 미희들도 곁에 있었지만 그는 공허로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다. 그가 머물렀던 쿠바의 가옥이나 자주 갔던 가게, 생활소품까지 보존되고 기념되지만 그는 인생의 희로애락 중에 결말을 비극으로 막을 내리려고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고? 진시황제처럼 불로장수의 욕망을 갖고 사는 동물이 인간이니까...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불가능함을 알게 되고 병들고 유약해지면 만사가 시들해지고 허무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일게다. 평생이다시피 전상 휴유증으로 골골대면서도 연명하고 있는 필자는 그러지 못하지만 가족에게 좋은 기억만 남겨주려거나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속 깊은 사정도 있으리라.

산자의 하나님,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이 나라의 상류사회를 주도하는 5%의 인간들이 너무 어깨에 힘주며 살지를 말고 빌게이츠나 고인이 된 록펠러 같은 자선가가 되어보면 어떨까!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도발의 원흉까지 와서 대통령을 만났고 피해 당사자 가족이나 보수권, 전우회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보아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남북의 화답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물꼬가 트이려 하는데 지켜보자.

신학기를 맞아 역사교과서 서너개에서 6·25를 남침이라 표하지 않고 통일전쟁이라 거나 UN군이 안 왔으면 통일이 되었을 거라 하고 미군 등이 민간인을 고의로 17만 명 이상 학살했다는 등 이상한 방향으로 유도 집필한 교과서가 버젓이 등장했다는데 참전세대로서 억장이 무너진다. 북괴의 6·25남침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집필자의 정체가 뻔하지 않는가?

세상이 너무 이상하게 변해가는데 언론이나 표현, 양심의 자유라고 하면은 모든게 허용되나 보다.

산이나 들, 강가 어디서나 톡톡 꽃망울 터지는 이 계절에 도민신문 독자님들께는 우울하지 않는 화사한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

나보다 조금 못한 이웃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팍팍한 사회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리라. 그래서 모두가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상선약수라는 좋은 말을 가끔씩 기억한다. 한때의 성공이 영원한줄 알고, 타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제왕인양 구림해오다 미투 아람에 역풍을 맞은 인간들이 끝이 없다.

물 흐르는 듯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아야 함에도 도도히 욕망을 채우던 추물들, 물론 필자도 맑은 물을 분탕질 안했다고는 못한다.

목련이 진다. 하얀 목련은 우리시대 전쟁미망인의 소복을 닮아 슬픔이 아린다.

세월호, 국정농단, 5·18 등 과거사 조사 재개 등 과거를 언제까지 물고 늘어져야 할까? 4차니 6차 산업이니 세상은 빛처럼 달려가는데 이봄도 봄이 아닌가 보다. 조국위해 흘린 피가 잊혀져 가는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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