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아산 현충사 현판 시비논란
진주성-아산 현충사 현판 시비논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0 19: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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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아산 현충사 현판 시비논란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후손들이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 현판 철거를 두고 둘로 갈려 대립하고 있다.

현판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현충사)이 새겨져 있다.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이 무예를 연마하던 곳으로 충청도 유생들의 요청에 따라 1706년(숙종32)에 건립 1707년 숙종은 현충사(顯忠祠)란 현판을 내렸다. 1966년 박정희 전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숙종이 내린 현판 대신 친필 한글 현판을 새로 지은 본전(本殿)에 걸었다. 숙종의 사액 현판은 성역화 사업 이전 사당으로 사용되던 건물에 걸렸었다.

덕수이씨 충무공파 이순신 가문의 15대 맏며느리인 최순선(62)씨다. 국보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난중일기 소유권을 가진 최씨는 “현판을 교체하지 않으면 충무공 유물 전시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충무공파 종회에서 “현충사를 새롭게 지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내린 현판도 역사적 유물”이라면서 반대에 나섰다.

양측의 갈등은 2017년 9월에 시작됐다.

최씨가 현충사를 관리하는 문화재청에 “박정희 전대통령의 현충사 현판을 내리고 숙종의 사액 현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현충사의 건립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면서 현충사에서 자라는 일본 고유종 금송(金松)도 옮겨달라고 했다. 현충사 금송은 1970년 박 전대통령이 건립기념으로 식수했다. “현충사 속 박정희 적폐 없애라”며 최씨를 거들고 나섰다.

작년 10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도 여당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 현판이 적폐라며 “적폐청산하라며 청장 만들어 드린거 아십니까” 라고 문화재청장을 몰아붙여 논란이 됐다.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는 최씨의 현판교체 요구에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종천(82) 종회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대대로 기리기 위해 사당을 새롭게 꾸미고 친필 현판을 내려준 것 이라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판을 독단적인 판단으로 바꿔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정희 시대는 공(公)도 있고, 과(過)도 있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다. 이런 식으로 박정희를 모조리 지우고 뭘 남기려는 건지 알 수 없다. 국가적 재산인 충무공의 유물을 개인 한명이 소유하면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으므로 현재 종회(宗會)도 충무공 유물을 법원에 의뢰하여 소유권 재판 중에 있다.

현충사가 관리하는 종가소유 충무공의 유물은 난중일기등 하여 보물 제326호 장검2점 목로 요대 술잔 보물 제564호 고문서(장계 교지 서간첩)등 380여점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현판 교체에 대하여 의견을 수렴하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 전문가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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