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예술시설·행사 운영은 민간 주도로
사설-문화예술시설·행사 운영은 민간 주도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0 19: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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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이윤택 이사장의 성폭력 폭로로 존폐기로에 선 연극촌의 운영방향이 일단 시 직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밀양시는 이씨에 대한 미투가 터져나온 지난달 19일자로 연극촌 민간위탁 협약을 해지했다. 이후 다양한 처리방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완전 폐지 여론도 없지 않았으나,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시가 결정한 직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밀양연극촌의 역할은 매우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경직된 행정이 직접 운영한다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행정이 직접 문화예술시설 운영이나 축제 등 행사를 주도해 일을 그르치는 사례는 왕왕 발생한다. 그런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밀양시도 직영의 문제점 잘 알고 있다. 담당과장이 민간위탁의 단점인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이나 무책임감을 개선하기 위해 시가 직접 연극촌 행사를 운영해보려는 것이라면서도, 전문성 부족 등 단점이 있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문화예술 운영의 전문성 보다 일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밀양연극촌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시설의 운영과 축제 등의 행사 운영에서 행정은 지원역할로 끝나야 한다. 행정이 주도하기 시작하면 문화예술의 본질은 사라진다. 밀양연극촌의 완전한 운영 방향은 내달 중 결정한다고 한다, 밀양시가 특히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를 바란다. 밀양연극촌의 설립 취지를 잃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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