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심 교육(五心 敎育)
5심 교육(五心 敎育)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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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석/시인ㆍ전 배영초등학교 교장
교육현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방법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학생교육에 진력하고 있다. 봄나물 같이 싱싱하고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짐작해 본다.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끝없이 반복되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야 하는 학교에서 더 이상 ‘교단붕괴’니 ‘학교폭력’이니 하는 말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찍이 ‘5심 교육’을 창안하여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접목시켜본 적이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첫째로 야심(野心)을 길러 주어라. 야심은 곧 큰 희망을 말한다. 온실에서 자라는 콩나물은 열매를 맺기에 부적합하고 콩나물로서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들판에 던져진 한 알의 콩은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한 그루의 콩 나무가 되어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게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자.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상을 가진 인재들이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그 능력을 발휘할 때 우리의 자랑스러움은 무엇에 비기겠는가.

둘째로 호기심(好奇心)을 길러 주어라. 호기심은 곧 창의성을 뜻한다. 흥미와 호기심은 그대로 학습의 동기유발이며 교육활동의 출발점이며 또한 창의성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교육을 정의할 때 ‘교육은 곧 무한한 호기심의 끝없는 자극이다’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물을 엮는 원리를 교육시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교육철학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스승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제자들의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시키고 가정에서는 오늘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를 묻지 말고 무엇을 질문했느냐를 물어야 한다.

셋째로 포용심(包容心)을 길러 주어라. 포용심은 곧 관용과 용서를 의미한다. 용서와 이해는 이 시대의 화두이다. 용서하고 용서받는 사회는 얼마나 바람직한 파라다이스 사회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아직도 우리 사회는 관용하고 용서하는 사회풍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문턱에까지 다다른 우리의 국력과 국격에 맞는 아름다운 사회풍토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보자.

넷째로 극기심(克己心)을 길러 주어라. 극기심은 곧 인내심이다. 가끔 접하는 이웃 나라 일본의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감동적이다. 요즘 우리 학생들에게 특히 부족한 것이 인내심이다. 너무 곱게만 기르려하고 쉽게만 자라난 결과라고 한다. 교육현장 또한 여기에 동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너무 일찍 많이만 가르치려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고 어려움을 참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자.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는 말도 있고 참는 자가 이긴다는 말도 있다.

다섯째로 이해심(理解心)을 길러 주어라. 이해심은 곧 배려를 뜻한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가 없다. 항상 이웃을 배려하고 내가 조금 더 손해 보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있어 학교가 있고 교사가 있는데 이 조그만 사실도 망각하고 있는 교육자는 물론 없으리라 본다. 학교와 가정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여 서로를 헐뜯는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교권을 확립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공감대가 형성되는 법이다. 5심 교육을 참고삼아 신명나는 하교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갈구한다.

재미삼아 한 마디를 덧붙이면 위에서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측면에서 오심(五心)을 논하여 보았지만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뜻으로 본 오심(惡心)은 어떤 것일까 싶어 이리저리 뒤져보니-의심(疑心)-사심(邪心)-욕심(慾心)-변심(變心)-이기심(利己心)-앙심(怏心) 등의 말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같이 곱지 않은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 뜻을 깊이 새겨보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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