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맹구우목
진주성-맹구우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6 18: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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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맹구우목


인구의 절반이 남자고 여자임에도 사랑하는 인연을 맺기란 쉬운 게 아니다.

며칠 전 여학생이 첫사랑의 남자 친구와 헤어져 힘들다 하여 첫사랑은 경험이 없어 헤어지는 것이고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괜찮은 남자들 많이 있을 테니 다행이라 위로를 해줬다.

이별의 아픔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옆에서 위로를 하고 다행이라 해도 정작 본인의 마음의 상처는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해도 채워질 수 없고 허전함과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흉터로 남게 되어 있다.

천생연분은 사람이 천 번을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여 맺는 인연이라 한 번 맺은 인연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살아야 하고 정성과 진실을 다해야 하며 서로 의심을 해서도 안 되고 의심되는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 상대방을 속여서는 더욱 안 된다.

인연이 되려면 남자들은 기다릴 수 있어야 하고 여자들은 더 가질려 하지 말아야 한다.

네팔에서 인연이 되어 좋은 커피라고 비행기 수화물로 20kg 들고 찾아온 친구가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로스팅해서 커피를 맛보았는데 신선한 커피의 맛이 아닌 수확 후 1~2년 지난 듯 한 맛이 났다.

커피를 모르는 친구인지라 반품도 할 수 없고 환불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생두를 처치 곤란하게 되버렸다.

생두 판매하는 업자는 첫 거래부터 가장 좋은 생두를 준비해도 모자랄 판에 20kg 커피생두 팔아봐야 얼마 받지도 못할 텐데 묵은 커피를 판매했으니 좋은 인연은 안될 것 같다.

인연은 하늘이 맺어주지만 관계 유지는 진실함을 기본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장사던 뭐든 진실해야 한다.

조금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낮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속이려한다면 고객들은 알게 되고 떠나게 되고, 상대방을 속이려 한다면 신뢰가 없어지게 되고 오랜 인연을 지속하기 어렵다.

지금 곁에 감사할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 건내 보자.

좋은 인연은 맹구우목(盲龜遇木)과도 같은 눈 먼 거북이가 바다속에서 백년에 한 번 씩 숨 쉬기 위해 올라올 때 구멍 뚫린 나무조각에 목이 낄 확률만큼 소중한 사람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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