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다양한 연령층 신입생들을 위한 준비
도민칼럼-다양한 연령층 신입생들을 위한 준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8 18: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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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다양한 연령층 신입생들을 위한 준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학자들의 연령은 대부분 10대 후반으로 평준화되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나이든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제는 풋풋한 신입생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들어오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에 비례하여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숫자도 많다. 또한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어 들어오는 학생도 더러 있다. 취업을 고려한 또 다른 도전이 주요 이유이다.

올해 나에게 배정된 학생들을 살펴보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과 연령층이 더 높은 학생들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다. 학생들을 만나기 전에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반 분위기가 어떨지 조금 염려되었으나 오히려 서로 돕는 상승효과가 있다.

입학과 더불어 신입생들은 다양한 진단평가와 심리검사를 하게 된다. 진단평가는 기초학습 능력을 검사하여 보완 교육을 통해 학습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심리검사는 학교 적응을 도와주는 것과 원활한 사회진출의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학생들과 개별면담을 하다보면 같은 상황과 질문에도 다양한 반응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학생들의 잠재심리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체로 긍정반응과 부정반응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부정반응의 성향은 불안감과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는 학업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리 상담을 통해 학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진단평가와 심리검사를 놓고 보면 어느 것도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특히, 심리검사의 경우 자존감은 문제해결능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학습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연령층 학생들의 학습능력 진단평가와 심리검사의 결과를 보니 대체로 연령층이 높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진단평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특히, 중년 학생의 점수는 더 낮았으나 심리검사 결과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긍정적이었다. 즉,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재도전하는 학생들의 심리는 자존감과 문제해결능력에서 높기 때문에 학습능력 진단평가에서 다소 낮게 나와 재교육 대상자가 되었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평가결과로 보았을 때 건강한 심리상태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고, 뚜렷한 목적과 긍정적인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 어쩌면 사회경험 없는 어린 학생들보다 졸업 후 병원으로 취업하면 환자들과 더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은 앞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학생들의 입학을 고려하고 준비해야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일률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든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학교 안에서 충분히 교육받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을 고려해야하는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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