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취미가 곧 장사다
진주성-취미가 곧 장사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2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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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취미가 곧 장사다


남들이 봐서 번듯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싶은 게 지금의 현실이다.

현실은 실업자 100만명 시대.

어렵지 않으며 편안하게 일하고 원하는 만큼 급여 많은 직장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쉽게 창업해서 대박을 쫒는 창업을 생각하게 되고 너도 나도 카페 창업에 관심같게 된다. 커피장사는 종합예술이다.

한두 달 속성으로 커피 자격증 따서 가게 오픈 한다면, 사장으로서 명함 뿌릴 날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평생 혼자 장사하지 않을 것이라면 일하는 직원들을 몇 년이고 근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시스템도 필요할 것이고, 하루매출 일백만원 넘어가지 않는다면 간단한 전기 작업과 전기드릴과 원형톱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진상고객들의 무리한 요구와 시비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존심은 통장의 잔고처럼 대해야 한다.

노래방의 짱짱한 스피커 소리나 발라드에 흥얼거림이 아니라 편안하고 포근한 음악에 취함도 즐길 수 있어야하며, 떨어지는 목련꽃을 보면 마음의 멍이 들기도 해야 하고 솜사탕 다발과 팝콘 봉지를 하늘에서 터지는 벚꽃의 잔치를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의 감수성을 가져야만 한다.

요즘 젊은 바리스타들이 카페에서 일을 배워 창업 하려고 일을 하지만 막상 시급 몇 백 원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것을 보곤 한다.

성장할 나무는 한곳에서 머물러있지 옮겨 심겨지진 않는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가뭄에 목이 마르면 마른대로 더 뿌리를 깊게 뻗어 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 강수량이 좋은 곳이나 바람이 적게 부는 곳을 찾아 뿌리를 내리려 하지 않는다.

커피 하나만으로는 커피가 맛있을 수 없다.

커피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분야가 서로 조화가 되었을 때 커피 맛은 훌륭해 질 수 있다.

커피장사를 하려면 커피보다 더 잘하는 자신만의 취미 같은 감수성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봐라.

그 감수성을 다른 이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 벚꽃잔치가 벌어지는 이번 주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가공커피 커피 한 잔 들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마시면 최고의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날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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