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철 임야화재,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고-봄철 임야화재,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3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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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규/사천소방서장 소방정
 

조승규/사천소방서장 소방정-봄철 임야화재,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1년 24절기 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나고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춘분(春分)이 지났다. 입춘에는 날이 추워 봄이 왔는지 실감이 안 났지만 춘분이 지나고 나니 확실히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게 됐다. 들판 곳곳에는 쑥이며 냉이며 봄나물이 싹을 틔우며 자라고 있고, 봄이 온 것을 환영하듯이 꽃나무에는 꽃망울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는 한 해 농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봄에는 이렇듯 농민 뿐 아니라 많은 생명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웅크렸던 몸을 펴며 활기가 넘치는 계절이다. 하지만 일 년 중 가장 건조한 계절로 화재의 위험이 높은 계절이기도 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동안 경상남도에서 발생한 화재 3,506건 중 봄철에 1,056건의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전체 화재 중 약 30% 해당하는 수치로 봄철이 화재 성수기임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리고 봄철에 발생한 1,056건의 화재 중 임야를 비롯한 야외에서 발생한 화재가 518건의 화재로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받아 야외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농촌에서는 볏짚을 태우는 등의 농작물의 부산물 소각 행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데 날씨가 건조하다보니 불티가 인근 산으로 날아가 산불이 쉽게 발생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조그마한 불씨라도 바람이 기폭제 역할을 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지게 될 우려가 있다. 봄철 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야화재는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는데 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화재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면 봄에 발생하는 많은 화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산행 시 흡연 및 취사행위를 삼가도록 한다. 둘째, 농작물 부산물을 소각할 경우 인근 소방서에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연락을 통해 소각 사실을 알리고, 현장에 소방용수를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한다. 셋째, 소각 후 타다 남은 재는 물이나 모래로 반드시 끄도록 한다. 넷째, 화재 발생 시 초기소화가 불가능하다면 신속히 피난하고, 119에 신고하도록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봄철에 임야에서 발생하는 모든 화재를 예방할 수 없겠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은 안전의식을 가지고 미리 예방하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재해가 아니라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날이 건조해 화재 발생이 많은 계절인 만큼 주의를 조금 더 기울여 생활한다면 따뜻하고 기분좋은 봄을 맞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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