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같은 ‘진해군항제’ 무대 예술성 결여
공사판 같은 ‘진해군항제’ 무대 예술성 결여
  • 송교홍기자
  • 승인 2018.04.04 18:49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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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 음향·무대재질 등 불만토로…56회 전통 무색

출연자들 음향·무대재질 등 불만토로…56회 전통 무색

‘2018 창원방문의 해’ 슬로건이 아까워…홍보만 잔뜩

 

▲ 공연에 참가한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진해군항제 무대가 공사판 같은 수준으로 예술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56회 진해군항제의 주무대가 공사판 수준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음향기술 마저도 출연자의 높아진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56회 군항제는 창원시가 6억원 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군항제축제위원회는 지원받은 금액에다 풍물시장 부스분양과 광고수입 등으로 수억 원을 추가 마련해 개최한다. 그러나 진해군항제의 무대운영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31일 전야제와 10일 간 공연이 열리는 중원로터리 특설무대는 주요 재질이 공사용 아시바와 조명용 철제프레임으로 설치해 놓고 ‘백 배경판’으로 마무리를 하지 않고 아시바와 프레임을 그대로 노출시켜 차가운 공사판 느낌 이다는 비판을 시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무대 바닥은 가장 싸구려 재질인 흑색 천으로 바닥재를 사용해 춤을 추거나 움직이는 공연을 하는 공연자들은 회전이나 턴 등을 할 경우 발에 걸려서 넘어질 위험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감독할 창원시와 축제위원회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일부터 4일까지 공연에 참가한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군항제 무대가 공사판 같은 수준으로 예술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없고, 바닥재는 시커먼 공사판 천으로 깔아놓아 공연을 하라는 것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한심한 지경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지역가수는 “군항제 무대가 갈 수록 초라하기 짝이 없어지는 데다가 공사판 같은 수준에 플랭카드 한장 달랑 붙혀 놓았다”며 “이게 무슨 56회나 되는 역사적인 군항제 행사라고 할 수 있나”고 주장했다.

실제 무대에는 정면에 가로 7.3 세로 3m의 현수막 하나가 전부이고 무대 아래 현수막은 출연팀들이 부착한 현수막으로 이 것 마저 없다면 군항제 무대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또 무대바닥은 요즘 사용하지 않는 부직포천을 깔아 놓아 움직임이 많은 공연에는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또, 1일 공연에 참가한 A가수는 음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마이크 소리가 선명하지 못하고 둔탁해 노래를 부르기 힘들다”며 “맑고 선명한 음향을 기대했는데 큰 실망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군항제가 발전하기는 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이는 전문가가 부족하고 창원시나 축제위원회가 자기들 생각대로만 하지 전문가 의견을 받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56회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창원시 진해군항제가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높아진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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