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8·크로아티아)이 격투기 인생을 마감했다.
크로캅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고국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레이 세포(40·뉴질랜드)와의 은퇴경기에서 3-0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크로캅은 왼발 하이킥과 좌우 펀치를 앞세워 세포를 몰아붙여 압승했다.
K-1과 프라이드를 거쳐 최근 UFC에서 활동한 크로캅은 지난해 기량 저하 등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결국 크로캅은 입식타격 경기에서 자신의 격투 인생의 막을 내렸다. 더 이상 전광석화 같은 크로캅의 왼발 하이킥을 볼 수 없다는 것이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996년 K-1에 데뷔해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한 크로캅은 2003년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 무대인 프라이드에 뛰어들었다. 이후 에멜리아넨코 효도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과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 나가던 크로캅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UFC 데뷔전에서 승리해 크로캅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 번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기 일쑤였고, 2010년 9월 프랭크 미어에게 완패한 후 브랜든 샤웁과 로이 넬슨에게 연패해 고개를 숙였다.
30대 중반이 넘으면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기력의 저하는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크로캅은 UFC에서 4승6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크로캅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는 40전 27승2무10패(1무표)의 기록을 남겼고, 입식타격 무대에서는 26전 19승7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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