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자신감과 에너지의 창출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자신감과 에너지의 창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8 18: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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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자신감과 에너지의 창출


한 번씩 미술실에 찾아와서 그림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 애기를 하는 도중에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그다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작품 제출일자를 알린 이후로 걱정이 되어서인지 마음이 좀 다급해진 모양이다.

아주 대단한 열정을 가진 상태라 그림을 그리다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선생님 제 그림을 좀 봐 주세요~ 아 류박사님 그림을 보니 잘 된 부분은 놔두고 보완점을 좀 애기 할게요”
▲ 함양 마천리의 어느날

어찌 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집중도가 높고 흥미가 최고조에 달했기에 나의 동작과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만족감을 줄 것은 틀림없다.

먼저 감격을 주기위해 워밍업부터 해서 노래를 한곡 불렀다. 영상을 촬영해서 같이 보는 중에서도 내내 감동이다. “와~선생님 진짜 목소리 좋으시고 노래 잘 하셔요” “그래? 앵콜이 없는데?” 한곡 더 부른 후에 보완점을 설명했다.

▲ 산청밭머리재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릴렉스 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교육의 원리 중에 가장 중요한 법칙은 망치로 쇠를 두드리려면 쇠를 먼저 달구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때구나 싶다. 이 아이의 특징 하나를 알게 되면 전체로서의 특징을 끌어 낼 수 있다.

작품 아이디어를 설명해 나가는 도중에 성격과 마음을 차츰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발견 했는데 이런 높은 열정도 옆에 앉아있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것도 역량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유쾌했는데 나중 학기말에 자신감 때문에 웃을 날이 기대 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행복은 언젠가 올바르게 보낸 시간의 보상인데 지금 열심히 한다고 당장 좋아지지 않는다. 한 10여 년간 열심히 산 덕분에 오늘 좋은 수확을 거두게 된다.

나의 경우도 그 동안 평행봉 운동으로 몸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에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도 이런 자존감과 에너지의 창출이 역량을 결집하는 힘을 키워 예술 활동에서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게 해 줄 것임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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