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건선과 양한방 협진
한의학 칼럼-건선과 양한방 협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8 18: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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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건선과 양한방 협진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하얀 비늘 같은 각질 증상으로 나타나는 ‘건선’은 인구 100명 중 1, 2명이 겪고 있는 피부질환이다. 특히 전신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팔, 다리, 얼굴 등에 심각하게 나타난 경우는 일상에서 큰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건선의 종류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형태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건선은 전체의 80~90%에 해당하는 보통건선(판상 건선)으로 붉은색 피부발진과 은백색 각질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건선환자의 약 10%에 해당되는 물방울 건선은 연쇄상구균의 감염으로 상기도 염증 후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방울건선의 경우 다른 건선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나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판상건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선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농포성 건선이다. 이는 각질 증상 외에 고름이나 고열 등 한층 심각한 증상으로 발현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의료진과 상담하고 적합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건선은 증상 악화와 완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재발이 잦은 만성피부질환인데다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양방과 한방은 건선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서양의학의 경우 스테로이드 등의 외용제와 수술, 자외선 치료를 통해 건선을 개선하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각자의 체질을 감안하여 몸의 허실을 조절하는 내적 치료법을 많이 사용한다. 필자의 한의원에도 건선으로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5년 이상 여러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이 없어서 혹시나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필자는 당장에 피부과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한약과 침 뜸 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하도록 하는데 그제까지 꿈쩍 않던 건선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양방과 한방의 경우 서로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각각을 완벽히 분리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제는 실험 기반의 양방과 한국에서 오랜 기간 전통을 이어온 한방을 환자의 필요에 따라 조화롭게 사용하는 통합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의-한간 협진서비스 1차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양한방이 협진 치료를 한 경우 환자 치료기간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안면마비 환자 중 협진을 하지 않은 환자군은 102일의 치료기간이 걸린 반면 협진 환자군에서는 45일 동안 치료했다. 1/2로 치료 기간이 줄어든 셈이다. 요통의 경우 협진하지 않은 환자군은 114일 치료기간이 걸렸지만 협진군에서는 2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한, 1차 시범사업 참여 환자의 75.4%가 협진치료 효과에 만족했고 85.6%가 협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산업으로서 양한방 협진 의료의 전망은 매우 밝다. 미국 중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건선, 암 등 난치질환은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서 선도적으로 협진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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