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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영취산 진달래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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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1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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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영취산 진달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생각나는 산행이었다.

지난 3월 31일 산청산사랑회에서는 봄철의 대표적인 꽃인 진달래꽃을 보기 위한 산행으로 여수에 있는 영취산을 택하여 산행하기로 하였다.

산행에 참가하는 일행이 적어 버스로 가지 않고 승용차 2대로 가기로 하였다. 1대에 5명씩 타고 아침 7시 40분쯤 진주 공설운동장 앞에서 출발을 하였다. 서진주 IC로 진입하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달려서 전남의 옥곡 나들목을 거쳐 광양을 지나니 바다 위의 웅장한 이순신대교가 나타난다. 광양과 묘도섬을 연결한 이순신대교는 전구간 60km/h의 구간 단속이 이루어져 모두들 안전하게 차들이 움직인다. 드디어 LG화학공장이 있는 곳의 영취산에 도착하였더니 마침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이곳은 많은 차들이 주차장이 모자라 길옆에다가 주차를 한다. 물론 경찰관들과 시청 공무원들이 고생하며 질서유지를 위해 고생을 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작은 축제장엔 많은 먹거리 장사가 마련되어 있고 음악소리도 들려온다. 우리는 영취산을 오른다. 그런데 우리가 오르는 길은 많이 가파르다. 길은 정비가 되어 오르게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길 옆에는 진달래 축제 때 입상한 시화들이 전시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금 오르니 저 멀리 산등성이에 진달래꽃이 발갛게 수를 놓고 있어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힘이 들지만 재촉을 하여 조금 더 오르니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우리를 맞이한다. 산 아래를 보니 공장들이 널따랗게 바다와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왠지 꽃과는 맞지 않는 풍경을 이루는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자랑스런 공장들인가? 그런데 이제는 공장의 매연으로 인하여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영취산의 아름다운 진달래를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진달래의 향기가 공장의 매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과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를 감상하며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오른다. 정상까지는 더 멀리 가야 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산의 꼭대기에 올라서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금 다른 길로 해서 내려오다가 몇 그루의 커다란 나무 아래서 각자가 싸온 점심을 내놓고 맛있는 점심시간을 보낸다. 진달래와 싱그러운 봄의 나무들이 내놓는 향기를 맡으며 먹는 점심은 정말로 감격 그대로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밑에 보이는 벚꽃이 하나의 세상을 이룬 곳으로 간다. 멀리서 볼 때보다 훨씬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들을 보면서 우리는 오늘 진달래와 벚꽃을 함께 다 보아 기분이 한껏 부풀었다. 아침엔 굴뚝으로 피어 올리던 연기가 우리가 내려오니 멎고 있어 진달래의 향기가 더 온 세상으로 번지는 듯하였다. 일찍 출발을 하였기 때문인지 오늘의 산행은 늦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다. 다시 아침 출발한 곳을 향해 달려오다가 사천 휴게소에서 먹는 차 한 잔은 더욱 좋은 감로수가 되는 듯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기 위해서, 꽃의 향기를 맡기 위해서, 꽃을 찾아 가는 봄철이다. 꽃만큼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항상 쓰레기는 되가져 가고 산에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더 좋겠다.

꽃들과 많은 사람들이 항상 화사하게 웃으면서 서로가 함께 하는 날들이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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