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한계 봉착…환골탈태 절실
진해군항제 한계 봉착…환골탈태 절실
  • 송교홍기자
  • 승인 2018.04.09 18:5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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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개화시기 평준화로 관광객 초반만 ‘반짝’

4일 이후 관광객 급감…향후 면밀한 대책 필요

재래시장·지역상공인 “군항제 특수 미미하다”

▲ 지난 6일 오후 군항제 중원로터리에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이다.
창원시가 6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군항제축제위원회가 수억 원의 풍물시장 부스운영비로 개최한 제56회 군항제 관광객이 초반만 반짝하고 후반에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항제 관광객은 벚꽃이 80% 이상 만개했다는 소식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평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대박을 예감했다. 그러나 4일과 5일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광객이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6일에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주말인 7, 8일에도 시내 주요도로가 평소처럼 소통이 될 정도로 한산했고, 관광버스 몇대가 시내에 보이는 정도로 관광객이 줄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 일원에서 8일간 행사를 주최한 한 단체는 “군항제 기간에 이렇게 관광객이 적게 오는 해는 처음 보았다”며 “벚꽃이 전국적으로 흔해지고 개화시기도 앞 당겨지면서 이제 벚꽃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을 하루빨리 버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 모 단체장은 “군항제는 과거에 서커스공연, 오토바이대회, 벚꽃미인대회, 전국가요제, 문화행사 등 정말 다채롭고 신기한 행사를 많이 개최했는데, 지금 군항제는 군악페스티벌, 문화행사, 불꽃놀이 등 몇가지 변화없는 행사를 재탕 하면서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관광객이 외면하는 주요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단체장은 “이제 군항제는 전문단체인 선양회로 환원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시와 군항제축제위원회가 지난 8년 동안 맡아서 개최해온 결과를 볼 때 한계점에 봉착했다”며 “군항제만을 연구하고 군항제만을 위해 추진하는 전문단체에게 주최를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올해 ‘2018창원방문의 해’로 정하고 서울, 대구, 부산 등의 대도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투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투자대비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또 대만, 홍콩, 중국, 일본 등지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초반에 그쳤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하면 관광회사에 각종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을 들였다.

군항제 관광객의 감소는 벚꽃 개화시기 평준화, 벚꽃 분포지역 확산, 단순한 프로그램, 감소하는 문화행사, 마케팅 실패, 관의 지난친 개입, 비 전문단체의 운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군항제가 이제 심판대에 올랐다. 3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효자 군항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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