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바다케이블카 14일부터 운행
사천 바다케이블카 14일부터 운행
  • 구경회기자
  • 승인 2018.04.10 18:4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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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 시민 무료탑승 이구동성 “대박 나겠네”
 

사천시 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바다 건너 섬까지 1.2㎞를 왕복했다가 이번에는 해발 408m의 산을 오르내리는 사천 바다케이블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태어나는 이 케이블카는 오는 14일 상업운행에 들어간다.


사천시는 바다케이블카의 성공에 잔뜩 기대를 하는 시민들에게 7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무료탑승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3년여의 공사 기간에 불편을 참아준 데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사실은 먼저 탑승해 본 시민이 안전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어우러진 케이블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달라는 취지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시민 무료탑승 하루 전인 6일 바다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대방동 터미널에서 30여 명의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현장 간부 회의를 주재해 공사 진척상항을 점검하고 이어 한대식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탑승체험을 했다. 송 시장은 “자녀가 집을 새로 장만하면 부모가 첫날은 새집에서 잠을 자며 새로운 기운을 심어줄 뿐 아니라 불편함이 있는지, 가스나 전기가 안전한지 등을 확인하곤 했다”며 “시민과 수많은 관광객이 이용할 케이블카를 우리 공무원들이 직접 타보고 불편이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하루 먼저 탑승체험을 했다”고 했다.

사용승인은 받았지만 개통을 앞두고 탑승을해본 사천의케이블카는 앞으로 명물이 되지않을까 싶다, 마무리가 되지 않은 진입로를 정리하기 위해 기계와 기술자들의 움직임으로 첫인상은 어수선하고 부산했다. 이날 8시부터 30분간 간부 회의를 끝낸 공무원들이 8시 30분부터 탑승을 시작했다. 비는 뿌렸고 바람도 초속 12~15m를 왔다 갔다 했지만 시승행사는 시작되었다.

캐빈은 승객이 기다리는 터미널 끝과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간격은 좁았다. 10인승 캐빈에 장정 10명이 타고 출발했다. 캐빈의 창문밖은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와 산으로 연결된 줄을타고 가는 도중 속으로는 ‘무슨 일이 있으랴’ 하면서도 겁은 났다. 그러나 캐빈의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꼭 아스팔트 도로에 승용차를 타고 가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순간 풍속이 초속 21m까지 기록되는 날에도 캐빈 내부에서는 흔들림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특히 캐빈이 지주(케이블카를 지지하는 철탑)를 지날 때도 덜컹거림은 없었다. 와이어 로프를 잡아주는 쇠 바퀴에 별도의 고무바퀴로 보강을 했기 때문으로 웬만한 화물차보다 흔들림이 덜했다.

중간역사인 초양도에 내려 주변을 둘러니 3~4년 까지만 해도 유채꽃이 심어졌던 밭을 매입해 조성한 데크로드는 가슴이 확 트이게 했다. 바다 쪽 절벽 위에 세워진 돛단배 형상의 일몰전망대와 총 1.2㎞의 해변 둘레길, 장미정원 등은 가족이나 연인들의 즐길 거리로 충분했다.

초양도에서 각산으로 올라갈 때는 앉아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했다. 발아래 80m에 펼쳐지는 연둣빛 바다는 여전히 불고 있는 바람에 작은 파도를 안고 있어 신기하고 아름답다. 터미널을 통과한 캐빈이 이번에는 각산으로 오른다. 시야는 저 멀리 다도해를 바라본다. 왼쪽으로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부터 오른쪽의 사천만까지 200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배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그 가운데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가 안개를 머금고 자리하고 있어 환상적이다. 조형작가가 만들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각산정류장에서 정상의 전망대까지 270m는 너비 5m의 데크로드다.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서 넓게 만들었다. 전망이 좋은 네 곳에는 포토존을 세우고 노약자를 생각해서 쉼터 세 곳도 지었다. 정상에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봉화대를 정비했고 그 곁에는 봉화를 관리하던 일꾼의 막사도 초가로 지어 볼거리를 더했다. 정상에서 승강장까지의 산길은 현재 나무가 베어지고 길이 파헤쳐져 어지럽다. 시설공단 측은 이곳에 계절별로 꽃이 자라는 환상적인 정원을 조성할 계획인데 아직 착공을 못 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달라고 한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바다케이블카는 사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적인 케이블카 관광지로도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 지역에 생기는 그렇고 그런 케이블카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확 달려졌다.

왕복 기준 탑승요금은 일반 캐빈의 경우 어른 1만5000원, 어린이(만3세~12세) 1만2000원이며, 크리스털 캐빈은 5000원씩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4월에서 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발권은 운행종료 1시간 전까지며, 탑승권은 대방정류장 매표소에서 판매하고,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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