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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잃어버린 이웃들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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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2  18: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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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잃어버린 이웃들

이웃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같은 골목길을 오가며 종종 마주쳐도 서로는 아는 척도 않고 비좁은 승강기를 함께 타도 딴청부리면서 본체만체 외면한다. 고령자들은 그나마 수인사라도 하지만 젊은 세대는 철저하게 자기보안의 방어벽을 쌓고 사는 완벽한 개인주의이다.

이사 떡을 돌리던 풍습도 사라졌다. ‘이사 떡 사절!’ 이라는 경고문(?) 같은 쪽지가 붙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붙이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아무도 이사 떡을 돌리지 않는다. 알려고도 말고 없는 듯이 살자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쓰이는데 굳이 엮이어서 서로가 신경 쓰일 일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골목길을 함께 쓰든 현관문을 마주보든 “찰가닥” 하고 현관문이 닫히면 이웃과도 단절이다. 두렛일이나 품앗이를 하며 이웃집 부뚜막 살림살이까지 훤하게 꿰고 살던 농경시대가 아니라서 노동력을 나눌 일도 없고 가정에서 치르던 길흉사도 전문식장의 전담업체에 맡겨버리면 이웃과는 도움주고 도움 받을 일도 없다.

귀한 음식이 생기면 담장너머로 주고받던 이웃과의 인정은 해묵은 동화책 속의 옛이야기이고 쓰레기통에 버려도 이웃과는 나누지 않는다. 이웃사촌이란 말도 잊은 지가 오래이다.

2014년 송파 세 모녀자살사건을 뉴스로 볼 때는 ‘저럴 수가 있나’ 하고 안타까워했다가 사흘도 안 돼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지난 6일 충북 증평의 모녀자살사건이 보도 되면서 숨 진지가 두 달이 넘었다는 뉴스를 보고는 ‘저럴 수가’ 하며 어렴풋이 송파 세 모녀자살사건을 기억해 보지만 이 모두가 이웃과의 단절로 인한 극단적인 사건이다.

사건발생 자체도 문제이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두세 달이 지나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 사회를 뒤돌아봐야할 충격적인 문제다.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정책과’라는 애터질 노릇의 이름을 가진 부서가 있다. 자살예방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신설부서이다.

하지만 남이 보기에 자살이라도 할 것 같은 고위험군의 자살보다는 생각지도 않은 부류에서 자살이 더 많다.

우리나라는 40분마다 한 사람씩 자살을 하여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을 하고 있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3년째 보유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활용을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위의 두 사건이 이웃과의 교류가 있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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