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동백꽃길로 봄나들이 떠나자
거제시 동백꽃길로 봄나들이 떠나자
  • 장금성·유정현기자
  • 승인 2018.04.12 18:5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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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닷바람 지심도·내도·공곶이 동백 절정
▲ 거제시 내도 동백꽃길

남녘의 봄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찾아왔다. 이를 알리듯 지난 겨울부터 피고 지기를 반복하던 붉은 동백꽃이 봄기운에 만개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거제 8경 중 세곳인 지심도, 내도, 공곶이가 대표적인 동백꽃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동백나무는 난대성 상록 활엽수로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어느 봄꽃보다 빨리 꽃 피우며 벚꽃이 지고

차가운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분홍빛 꽃봉우리가 고개를 들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따스한 봄바람에 떨어진 동백꽃잎들이 이제 봄이 끝나감을 알린다.

▲ 거제 지심도 산책길
◆동백섬 지심도-
거제시 동쪽 일운면에 위치한 섬으로 지세포에서 동쪽 6㎞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남북이 긴 사각형 모양으로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음 심(心)를 닮았다고 지심도(只心島)라 했다고 한다.

면적 0.36㎢이고 해안선은 3.7㎞이며 최고높이는 97m이다. 접근성이 좋고 섬 전체가 마치 거대한 숲처럼 보일 정도로 각종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으며,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 불린다. 봄이 되면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가 웅장한 동백꽃 터널을 만들어낸다.

1968년 거제 지심도에서 통영 이끼섬,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과 바다를 우리나라 최초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지심도는 남해에서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묘목수나 수령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배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동백나무들의 터널이 시작된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 때문에 숲길을 걸을 때 마다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꽃을 일부러 피해가기도 힘들 정도이다.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돼온 곳으로 희귀종인 거제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지심도의 소유권자가 국방부였기 때문에 나무들을 함부로 벨 수 없어서 오늘날까지 이렇게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조선 현종 때(1600년)에 15가구가 이주해 살았다고 하며 현재 12세대 23명의 주민이 민박집을 겸해 생활하고, 밭농사와 과수원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소량의 김, 미역, 굴도 생산한다.

1936년 섬주민들이 강제 이주하게 됐고 그 이후 일본군 요새로서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으며, 광복 이후 주민들이 다시 이주해 살게 됐다.

군사시설들은 광복 이후 해군에서 관리해오다 2016년 6월께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지금도 포진지, 탄약고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후 데크로드로 지심도 곳곳을 이어주는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도선으로 20분 거리에 있으며, 하루에 5회 왕복 운항한다. 성인기준 완복 1만4000원으로 출항시간은 지심도 터미널에서 ▲오전 8시3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2시30분, ▲오후 2시30분, ▲오후 4시30분이다. 동백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해 만개함에 따라 관광객이 많은 관계로 배표가 매진될 수 있으며 예약을 추천한다.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6월 KBC ‘1박2일’에서 방송한바 있으며 섬에서 동백나무 터널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낚시 체험관광, 그늘나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내도 동백꽃길 - 거제도 구조라(舊助羅)에서 남쪽 아래 위치한 내도(內島)는 수십년 묵은 동백림이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며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 거제시 해금강 동백

섬의 남단에서 남쪽으로 약 1.5㎞ 해상에 ‘밖섬’이라 불리는 외도(外島)가 있다. 거제도에서 볼 때에 바깥섬의 안쪽에 위치한다고 안섬(내도)이라 했다.

2개의 구릉이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섬으로 거북이가 바다 위에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면적은 0.25㎢이고, 해안선 길이는 2.6㎞이다. 섬 전체가 가파른 급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해안은 북쪽과 서부의 일부 사빈해안을 제외하면 50m 이상의 해식애로 돼 있다. 섬의 최고봉은 131m이다. 아열대성 식물인 팔손이나무가 자생한다.

섬 전역의 기암절벽과 동백숲은 섬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며 어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주요 수산물은 미역과 소라, 전복, 멍게, 성게 등이다. 1982년 내도 분교 운동장에서 선사시대의 유적인 조개무지와 토기 등이 발견됐다.

옛날 대마도 가까이에 있던 외도(남자섬)가 구조라 마을 앞에 있는 내도(여자섬)를 향해 떠오는 것을 보고 놀란 동네 여인이 ‘섬이 떠온다’고 고함을 치자 그 자리에 멈췄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정기항로는 없으며, 도선으로 구조라와 내왕이 가능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금강지구에 속하며,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내도는 구조라항에서 10분거리에 있으며 하루에 5회 왕복 운항하며 성인기준 완복 1만1000원으로 출항시간은 구조라항에서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이다.

◆공곶이 동백 - 거제도 동남쪽 예구마을 끝자락에 거제 8경 중의 하나인 공곶이가 있다.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 나왔다고 해서 거룻배 공(㮪)과 땅이 바다로 툭 튀어나온 곶(串)의 두 단어를 합쳐서 공곶이라 부른다.

와현 모래숲해변을 지나 예구마을에서 20분쯤 산 고개를 오르면 약 14만8000㎡의 부지에 약 3만3000㎡ 정도의 화원이 있고, 맞은편엔 동백으로 둘러싸인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섬 내도가 보인다.

공곶이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333개로 돼 있는 천국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수선화와 동백나 무, 설유화, 종려나무 등 약 50여종의 꽃과 식물이 있다.

겨울철엔 동백꽃으로 물들고 3월~4월엔 수선화와 설유화가 만개해 온 통 꽃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잘 알려지지 않다가 2005년 종려나무 숲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 서 추천 관광명소가 됐다. 장금성·유정현기자·사진/거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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