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라의 희망, 청춘들에게
칼럼-나라의 희망, 청춘들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30 18: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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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음/경남서부보훈지청 취업팀장
 

윤정음/경남서부보훈지청 취업팀장-나라의 희망, 청춘들에게


위로 셋 있는 언니 중 둘째 언니가 애지중지하는 늦둥이가 작년 12월의 어느 춥고 추운 겨울날 입영하게 되었다. 특별한 뒷배도 없을뿐더러, 숫기도 없이 순진하게만 보이는 늦둥이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언니는 입영일의 훈련소 앞마당에서 흐느끼며 울었다. 아들을 보낸 언니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내내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그랬던 언니가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 다소 밝아진 음성으로 전방에 배치된 아들 걱정 하는 마음 한편에, 나라사랑카드라는 게 있어 한편으로 이것저것 해줄 수 있을게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낫다고 하는 말을 전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시 공적신분증에 의하여 본인여부를 확인한 후 얼굴 촬영 이미지를 저장하여 발급하는 카드로서 징병검사 과정에서 본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신분증과 금융업무 및 병역증 역할을 하게 되며, 군복무 시에는 봉급을 입금할 수 있는 급여통장과 전역증까지 겸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라고 한다.
2018년의 군대는 그 옛날 우리남자 동기들이 갔던 90년대의 그곳과는 사뭇 다른 곳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별로 친하지 않은 여자동기들에게 아련한 눈으로 군사우편을 보내줄 것을 당부 했던 그 시절과는 다르게 비록 전방에서 근무를 하기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가족 사랑하는 마음까지 더 하고 있다. 훈련이 힘든 와중에도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에게 안부를 전하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흔히들 대한민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고 하며, 지금도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병역의 의무를 준수하기 위하여 군사훈련을 받고,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젊은이들을 사랑으로 낳아 기른 부모님들은 오늘도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식의 안위를 함께 걱정하고 이 땅에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염원하고 계실 것이다.

나 역시, 애기 때부터 자라는걸 보아왔던 조카가 어느새 ‘국군아저씨’가 되어서 나라를 지키고 후방에서는 이렇게 안락한 생활을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것이 우리 조카와 같은 ‘국군아저씨’들이 있는 덕분이라 생각하니 그 옛날 군가의 한 대목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산봉우리에 해가 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단잠을 이룬다”

지켜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마냥 어리기만 했던 우리 조카도 알아가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조카가 군복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순간인 20대 초반에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견뎌온 청년들의 노고가 대한민국의 안보에 보탬이 되었다. 군복무에 대한 마땅한 보상은 없고 나라를 지켜야하는 의무만 있을 뿐이지만, 오늘날 피땀 흘려 훈련하고 있을 청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도 입대 전에는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며,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며 안보의지를 다졌을 청춘들을 기억하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에 살 수 있게 해 준 헌신과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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