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참에 ‘직장 내 폭언’도 미투운동하자
사설-이참에 ‘직장 내 폭언’도 미투운동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02 18: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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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직장 내 폭언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공공기관의 직장 내 폭언이 잇달아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올 들어서만 해도 도내 모 지자체장이 구설에 올랐고, 창원시설공단에 이어 이번엔 경남로봇랜드재단이 도마에 올랐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건은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여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답장을 하지않자 전화를 걸어 왜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질책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그날이 일요일이었다. 해당 여직원은 도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으로 그날이 업무를 시작한 지 첫번째 주 일요일이었다는 것이다.

큰 충격을 받은 여직원이 병가와 연가를 연달아 내고 출근을 않자 경남도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는데, 확인 결과 그 원장은 ‘미래가 안 보이는 애’ 라는 등의 언어폭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놓고 당사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인격의 소유자가 임명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쉬쉬할 뿐이지 이러한 폭언은 직장 내에서, 특히 공공기관에서도 횡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저 그러려니 해 온 것이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의 폭력에 시달렸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러한 폭력을 추방하는 빠른 길은 용기있는 고발이다. 성폭력 미투운동을 이참에 이 문제로 확산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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