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미국, 초당적 협치
아침을 열며-미국, 초당적 협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08 18: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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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미국, 초당적 협치


미국을 칭찬하기 썩 내키지 않지만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이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한반도에 대한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는 초당적 결의안 발의를 했다. 지난 4월 27일에 일어났던 일이다. 아직 좋은 결과가 있기도 전에, 그보다 북미간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도 전에 이렇듯 초당적 협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러워도 너무 부럽다. 국외자인 내가 이렇게 감사하고 보기가 좋은데 미국민들은 어떻겠는가? 저러다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도 나쁠 건 없지만. 암틈 부러워, 부러워!!!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국민의 80 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평화정착이라는 성과에 대해 감사하고 감동하고 있는데 제일 야당은 ‘평화쇼’라느니 ‘국민기만’이라느니 해서 남북 정상회담 자체를 인정하려들지 않고 있다. 내가 그럴 것도 없지만 부끄러워도 너무 부끄럽다. 사람이라면 계산이라도 잘 해야 한다. 특히 정치인이라면 이익을 가지고 올 때인지 손해를 가지고 올 때인지를 최소한 구분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은 최고의 정치인은 다수가 손해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 우리의 제일 야당은 쉽게 국면을 전환할 수도 있는 기회를 외려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소속됐던 두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서 당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중대한 정책에 여당과 함께 노력하고 그 성과 또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건강한 정치가 되고 보기도 좋다. 무엇보다 그리할 때 국민은 야당을 다시 보게 되고 지지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처럼 이라면 국민의 마음은 더욱 냉정히 돌아설 것이다. 지금 어떤가. 당 대표라는 사람이 한 거대도시 전부를 등을 돌리게 했다.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 고 한 말이 화근이 됐다. 시절이 어떤 시절인데 자신에게 조금 언짢게 했다고 빨갱이가 뭔가 말이다. 그가 말한 빨갱이가 무슨 의미인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창원이라는 도시 전부가 무슨 상관인가 말이다. 어떻게 그런 가볍고 무개념 할 수가 있는지. 내가 다 창피하다, 창피해.

초당적 협치,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정치는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이다. 요즘엔 미국이 하는 대로만 해도 되겠다. 남북 정상 회담 자체도 인정하고 그 성과엔 더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어디 미국 뿐인가. 세계가 남과 북의 어려운 노력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진행해서 정치의 지상 과제인 평화를 정착시켜가는 걸 지지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는 마당에 유독 제일 야당만이 이렇게 딴지를 걸면 그나마 붙어있는 지지마저도 냉정하게 돌아설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절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함께해야 한다.

국민은 지금 남과 북이 평화를 정착해가는 이 과정을 즐기고 감동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한다면 무슨 이득이 따르겠는가. 하루 빨리 국회도 정상화해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협조할 건 해야 한다. 남과 북도 만나는데 한 나라의 여당과 야당이 못 만날 일이 무엇인가. 굳이 만나기 싫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정치를 떠나면 된다. 떠날 사람은 떠나고 일할 사람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가 차곡차곡 다가오고 있다. 이러다 그야말로 야당이 궤멸되면 야당만 손해다. 물론 국민도 여당도 좋을 건 없고.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제일 야당의 대표되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 그간 실망이 많았지요, 이제부터 잘해 보겠습니다”라며 여당과 정책을 놓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갑론을박 하고 국민의 삶이 천천히 라도 좋아지는 꿈을 꾼다. 꿈이라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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