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힘있는 도지사’ vs 김태호 ‘경험많은 도지사’
김경수 ‘힘있는 도지사’ vs 김태호 ‘경험많은 도지사’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8.05.08 18:36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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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어제 관훈클럽 토론회 경남지사 첫 정책 대결
남북정상회담·드루킹 사건 등 주요현안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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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 필요”
김태호 “경험 바탕 경남발전 이끌 것”

6·13 지방선거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치권의 주요현안을 비롯해 경남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자신이 경남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김경수 후보는 ‘힘있는 도지사’를 강조했고,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경험많은 도지사’를 강조했다.

국회방송으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김경수 후보는 기조 발언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참 고단했다. 하지만 도민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우리 경남은 한때 수도권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성장세가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누가 경남을 이렇게 만들었냐. 구시대적인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로 새롭게 도전하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어 “한반도의 운명도 바뀌고 있다. 경남도 변해야 한다. 경남은 제조업이 강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제조업은 중요하다. 경남 신경제지도를 만들어가겠다.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기조 발언에서 “많은 분들이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두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갇혀있다. 나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두분만의 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두 분도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그러나 권력에 취하는 순간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며 “권력은 견제받아야 하는데 민주당은 제1당으로서 벌써 권력에 취해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자신의 도지사 경험을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제 어머니는 혼내고 나서는 꼭 안아주셨다”며 “앞으로는 잘하라는 뜻에서 안아주셨는데 경남도민들도 다시 한번 제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남도지사 시절에 경남의 성장률은 높았다”며 “경험 많은 도지사로서 선거에서 꼭 이기고 싶다. 김태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남북정상회담과 드루킹 사건을 비롯한 정치현안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남북정상회담 결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에 대해 김태호 후보는 “남북협력 과정에서도 국민 혈세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는 많은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김경수 후보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부담있는 합의는 당연히 국회에서 비준을 해야 하며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가려면 반드시 국회 비준을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태호 후보는 “질문 자체가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다. 동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 반면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에도 대단히 중요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드루킹에게 10개의 기사링크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알려 달라고 하는 건 정치인이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지사 재출마 배경에 대해 “국가와 국민 앞에 책임있는 자세로 봉사와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승리하면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대선은 제가 질 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으나 김태호 후보는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대통합의 믿음 속에서 경남의 위기를 가능성으로 열어가는 데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마무리발언에서 김경수 후보는 “누가 경남을 제대로 살릴지 그 속에서 경남도민들의 운명을 바꿀 사람이 누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야당 도지사로서 전국 최고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이룩한 경험과 성장 DNA를 복원해 위기의 경남을 살리는 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유근 바른미래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8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배제하고 진행된 ‘관훈클럽 토론회’에 대해 “바른미래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저를 배제하고 두 분만 모셔놓고 토론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관훈클럽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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