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한미FTA ‘빅이슈’ 부상
제주해군기지·한미FTA ‘빅이슈’ 부상
  • 뉴시스
  • 승인 2012.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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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이슈와 변수 ◇

공천불만 무마·세력결집 성공여부에 승패
여야 핵심인사 막판 ‘한 방’카드에 ‘주목’
 
  
19대 국회의원총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과 한명숙 대표가 주도하는 민주통합당은 연일 각종 이슈로 거센 공방전을 벌이며 민심을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부터 터져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건립 논란, 10·26 재보선 당일 여권 인사의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 연루 의혹, ‘돈봉투 살포 파문’ 등은 민심이 여권에 등을 돌리게 하는 큰 악재로 작용했다.
이후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앞서는 듯 했지만 총선 공천과정에서 진보진영 내부의 파열음이 빚어지면서 민심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명숙 민주당 대표 등 노무현 정부 핵심에 있던 인물들의 당시 해군기지 옹호 발언을 최근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야권을 궁지에 몰았다. 하지만 최근 구럼비바위 발파작업이 시작되고 폭바 이전의 사진 등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여론은 다시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5일부터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총선 이슈로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지난 국회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FTA 재협상 결의문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부각, 재협상을 요구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 민주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한·미 FTA에 찬성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대야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진영과 재협상 내지는 폐기를 주장하는 진보진영을 각각 응집시킬 ‘빅이슈’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가 지난 1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야권연대 합의문에 공식 서명하고 “전국에서 야권이 국민과 승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당내 비박(非朴)·반박(反朴)세력이 총선 공천에 반발하며 줄줄이 탈당, 무소속 또는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대권주자들이 연일 새누리당 공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고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에 가세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당내의 불만을 잠재우고 보수세력 단일화를 성공시킬 수 있을 지, 민주당이 순탄하게 후보단일화를 풀어갈 수 있을 지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문제들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여야의 후보 공천 결과도 물론 승패를 가르는 변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연일 거센 공방전을 벌이며 민심을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 직전 폭로돼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막판 한 방’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총선과 대선이 20년만에 겹친 해인 만큼 총선 직전에 여야 핵심인사에 대한 비리가 폭로되거나 돌발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상대 당이 어떤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상대방의 유력 후보, 상대 당 상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총선과 대선이 모두 치러지는 해인 만큼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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