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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골프, 확률이다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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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3  19: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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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확률이다

벌써 3, 4월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4~5월에는 빚을 내서라도 골프를 쳐야한다고! 정말이지 계절의 여왕이 아니라 골프의 계절이지 싶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잔디가 파릇하게 올라오고 화단과 야산의 꽃들은 활짝 피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또한 동반자는 어떤가? 칙칙하고 두꺼웠던 겨우내 골프 복장을 벗어던지고 화사한 봄옷으로 한껏 멋을 낸 나의 동반자가 더 없이 멋져 보이지 않는가? 행여나 멋져 보이지 않더라도 예쁘게 봐 주면 그날따라 행운도 뒤따라 자신의 골프가 잘 된다. 이 얼마나 쉬운 진리인가! 매일 연습장에서, 필드에서 죽어라 까져라 공만 치는 것보다 동반자를 예쁘게 봐주고 배려하기만 하면 골프가 잘 된다니 말이다. 이렇듯 골프는 참 쉬운 운동이자, 한편으로는 얄궂은 운동이다.

스웨덴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골프를 치는 사람이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장수한다고 한다. 더구나 핸디캡이 낮은 사람, 즉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더욱 더 장수한다고 하니 이왕 시작한 골프 좀 더 재미있게 즐겨야지 않겠는가! 혹시 지난 5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면서 공을 쳐왔다면 후회스러움을 접고 오늘부터 동반자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자. 아마도 지금까지 보이거나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골프가 될 것이다.

‘확률(確率)’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인지 혹은 일어났는지에 대한 지식 혹은 믿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며, 같은 원인에서 특정한 결과가 나타나는 비율을 뜻한다. 간단히 말하면 ‘어떤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골프가 확률이란 말인가? 골프는 공을 쳐서 홀컵에 집어넣는 경기다. 단지 누군가 보다 적은 타수로 홀컵에 집어넣어야 승자(勝者)가 갈린다. 그러나 우리는 공을 홀컵에 넣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실수를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무모하게, 어떤 이는 과감하게, 어떤 이는 안전한 방법으로 홀컵까지 접근한다. 비로소 여기서 확률이 적용된다.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모든 골퍼(golfer)의 소망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남자의 경우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마초(macho)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무모하게 혹은 과감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한 번 치더라도 안전하게 갈 것이냐 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인가를 확률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초의 본능은 안전을 도모하기보다 시원한 한 방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안전한 접근보다 오히려 드라이브 비거리에 더 관심이 많다. 동반자보다 몇 타를 더 치더라도 드라이버 샷이 더 멀리 갈 수만 있다면 OB(Out of Bound, 공이 규정된 코스를 벗어남, 1타 벌(罰타)) 한두 개는 관심 밖이다. 특히, 좁디좁은 심한 내리막 상황에서도 거침이 없다. 정말 공은 시원하게 잘도 날아간다, 산으로 연못으로. 동반자는 안중에도 없는지 한번 더 치겠단다. 또 날아간다, 산으로 연못으로. 정말 대책이 없는 동반자다. 수준이 낮으면 낮을수록 이와 같은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고수(高手)와 프로는 이렇게 공을 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미 ‘골프가 확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공을 치려고 한다. 만약 페어웨이가 좁고, 내리막이라면 무조건 드라이브를 들고 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안전하게 칠 수 있는 우드(wood), 아이언(iron)으로 접근한다. 왜냐하면 긴 채로 멀리 치면 칠수록 공을 규정된 코스를 벗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는 힘이 아닌 머리로, 기적(奇蹟)이 아니라 확률임을 알 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어주어 쉽고, 재미있고, 건강한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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