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에 조금이나마 도움 주고파”
“외국인노동자에 조금이나마 도움 주고파”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5.13 19:04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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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진 교사(맨 왼쪽)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교육을 하고 있다.
■ 5년째 한국어 교육 봉사 윤성진씨 ‘귀감’

근로현장서 소통부족으로 인한 부당대우 막고
한국사회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직장인 진주복음병원과 함께 해외빈민촌 방문
문명사업.생활개선사업 등에도 활발하게 참여

진주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년째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윤성진(진주복음병원 행정부장) 교사가 스승의 날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윤 교사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방지하기 위해 '한글 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외국인 교육생들 사이에 ‘한국어 전도사’로 통하는 윤 교사는 지난 2014년 7월1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산하 다문화가정센터인 ‘사랑의 집’에서 처음 한글 교육을 시작해 현재까지 5년째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윤 교사는 지역사회의 많은 외국인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의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워 이곳에 온전히 정착할 수 있게 도우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빈민촌지역의 지역민들이 교육을 통해 의식을 깨우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한글교육은 진주와 인근 지역의 산업단지나 공사장 등에서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외국인들이 소통부재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또한 소통부재로 이어지는 부당한 대우가 한국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생각해 이들을 도우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윤 교사는 2014년 6월‘사랑의 집’을 찾아 강의 한글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의 도움으로 같은해 7월 1일부터 한국 교실을 개강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윤 교사는 외국인노동자들의 평일 근무를 감안해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씩 교육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교육은 한국어 입문반부터 기초반, 중급반, 한국어자격시험반까지 수준별로 나눠 수업이 진행된다.

윤 교사는 "사랑의 집 학생들은 강의에 대한 강제성이 없지만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뛰어나 2014년 강의 개설 후 지금까지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어능력검증시험 수준급인 5급과 6급을 취득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이들이 더 나아가 대기업 자회사에 취직하거나 조국에 돌아가면 한국계열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면서 뿌듯해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윤 교사는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2016년 문화관광부의 한국어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실시하는 등 영역을 넓혔나가고 있다.

한글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윤 교사는 자신의 직장인 진주복음병원과 함께 해외 빈민촌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빈민 지역의 문명사업과 생활 개선사업 등 지속적으로 나눔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의 ‘깐둥까오 뜨르빼양언짠’빈민촌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빈민촌 지역민들의 문명사업과 생활개선사업 등의 꿈을 갖고 있다.

이후 윤 교사는 지속적으로 캄보디아 등의 해외를 방문해 새진주로타리클럽의 도움으로 이곳에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의류 등의 생필품과, 망고나무 100그루 등을 지원했다.

윤 교사는 또 주변 봉사인 등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4만5000평의 땅을 구매 했는데 빈민촌 지역민들이 자급자족 할 수 있게 망고나무 4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직장을 퇴직하고 나면 이곳에 가서 살면서 빈민촌 지역주민들을 교육을 통해 의식을 깨워주고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봉사로 도우며 살 것 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성진 교사는 “평소에 그저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이해해주고 입장 바꿔서 생각하고 가르친다”며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의식을 깨우치고 온 것처럼 이들도 의식을 깨우쳐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식이 많이 남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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