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단 남녀성비 불균형 갈수록 심화
도내 교단 남녀성비 불균형 갈수록 심화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5.16 19:0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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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원 합격자 남자비율 5년사이 41%→26%

2018년 현재 도내 초등교사 남자 비율 26.7%
거창 남하·합천 쌍백·청덕초는 남자교사 ‘0’
“남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 변화책이 절실”


경남도내 교단의 남녀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일선 교육계 및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학교폭력 문제를 비롯해 체육활동 등 학생 지도 측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교사=여성’이라는 성 역할 편견·한계를 심어주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기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내 남교사 비율은 앞으로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초등교원 합격자 현황(일반전형)을 봐도 남성 비율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초등교원 전체 남녀 합격자 중에서 남성 비율은 ▲2013학년도 41.1%(남 209명, 여 300명) ▲2014학년도 39.1%(남 180명, 여 280명) ▲2015학년도 38.3%(남 151명, 여 243명) ▲2016학년도 37.5%(남 150명, 여 250명) ▲2017학년도 46.5%(남 182명, 여 209명) ▲2018학년도 25.9%(남 70명, 여 200명)로 전반적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학년도에는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도내 초등교사 수는 1만25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남교사는 2738명으로 전체의 약 26.7%, 10명 중 2.7명꼴로 3명도 채 되지 않는다.

도내 일반 초등교사 기준(영양·보건교사 제외. 영양·보건교사의 경우 100% 여교사로 이뤄져 있다.)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거창 남하초(6학급), 합천 쌍백초(6학급), 합천 청덕초(4학급) 등 3개교로 모두 6학급 이하의 농촌 소규모 학교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도내 초등 남자교원 비율은 경남도내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미래 초등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의 경우도 압도적으로 여학생 수가 많으며, 남학생 수 30%는 기본적으로 확보 선발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애초에 남학생 지원자 수가 적은 실정이다.

진주교대의 경우 전체 재학생 중 남학생 수는 ▲2015년 1361명 중 403명 ▲2016년 1347명 중 408명 ▲2017년 1365명 중 424명 ▲2018년 1350명 중 421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적다.

교대 관계자는 “애초에 수시·정시모집에서 남학생 지원자 수가 여학생 지원자 수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솔직히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성적이 높다”고 밝히면서도 “신입생 선발 시 남학생은 30%를 기본적으로 확보 선발하는 규정이 있다”며 “다만 남학생 지원자 수가 30% 미만이면 30%조차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교사 A씨는 “여성들이 교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성 차별 없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직업을 얻을 수 있고 비교적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이라며 “남교사를 늘리려면 남학생들에게 교사 인식에 대한 변화를 주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의욕부터 기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남학생들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적은데 무작정 남교사를 늘리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교육계 전문가는 “학교폭력 등 문제를 비롯해 체육활동, 학생 지도 측면에서도 교사 남녀성비가 고루 있는 편이 교육 지도에도 좋다”며 “교단에 남교사가 현저히 부족한 현상은 성 역할을 규정짓는 등 인식에 한계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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