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옥중편지’ 경남지사 선거 최대 이슈
‘드루킹 옥중편지’ 경남지사 선거 최대 이슈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8.05.20 18:55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권 총공세…김경수 후보측 근거없는 공세중단 요구

검경 수사결과 따라 김경수·김태호 둘중 하나 치명상
--------------------
김경수 “편지내용은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
김태호 “김경수 후보가 주범 도민에 석고대죄해야”

드루킹의 옥중편지가 공개되면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경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드루킹의 옥중편지 내용이 사실일 경우 김경수 후보가 치명상을 입게 되는 반면 검경의 수사 결과 드투킹의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김태호 후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편지 내용이 소설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측은 김경수 후보가 주범으로 거짓말을 고백하라며 후보 사퇴까지 요구키로 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모양새다.

드루킹은 지난 17일 한 신문에 보낸 편지에서 2016년 9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에게 댓글기계에 대해 설명했고, 다음달쯤 김 전 의원에게 직접 메크로 작업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매일같이 손으로 작업한 기사들의 목록을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의원은 매일, 적어도 저녁 11시에는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보고된 기사의 댓글이 선플이 베스트로 돼 있지 않으면 꼼꼼하게 왜 그런 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고 드루킹은 주장했다.

만약 드루킹 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큰 파장을 낳을 수밖에 없지만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기존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던 것과 배치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게다가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 대한 댓글 진술을 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추가기소를 자제해달라고 하는 등 검찰과 모종의 거래를 시도하려 한 의혹도 제기되면서 편지내용의 신빙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대해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의 주장은)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거리낄 것이 있다면 경찰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하고 그러겠나”라며 드루킹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수 후보측은 19일에는 성명을 통해 “드루킹 특검에 대해 여야가 합의를 했다. 합의에 따른 유불리를 떠나서, 김경수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 역시 그토록 바랐던 특검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후보자들은 경남도지사 후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김태호 후보가 경남을 진정으로 보수 진영의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면 정치 논리, 정쟁,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후퇴한 경남의 30년을 어떻게 메꿀지를 도민 앞에서 당당히 설명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태호 후보는 “(드루킹 서신을 보면) 김경수 후보가 바로 주범이다. 처음부터 김경수 후보의 말씀이, 시작부터 거짓말로 시작해서 거짓말로 끝났다는게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호 후보측은 19일 성명을 통해 “드루킹의 옥중편지로 드러난 구체적인 정황, 그동안 김경수 후보의 말바꾸기를 돌이켜보면 이제 우리 도민들은 어떤 말도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며 “ 김경수 후보는 더 이상 도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완전하고 진실되게 자백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도당은 21일 오후 민주당 도당 앞에서 김경수 후보의 도지사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도지사 예비후보도 지난 18일 드루킹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 “도대체 이 나라에 정의란 있는 것인가?”라며 “경찰은 김경수를 피의자 전환하고 당장 소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야당이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드루킹 댓글 사건이 경남 도지사선거의 돌발 변수가 될지,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앞으로 검경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 양측이 구체적인 물증 등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서 실체적 진실은 오리무중으로 흐를 가능성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국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증명된 사실들이 이번 사태가 선거에 어느정도의 여파를 미칠 것인지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