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네 잎 클로버 찾기
아침을 열며-네 잎 클로버 찾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24 20: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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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네 잎 클로버 찾기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향하는데 저학년 아이들이 풀밭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몇의 아이는 찾은 클로버를 들고 보여준다. 먼저 점심식사를 한 저학년 학생들이 클로버가 무성한 곳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풀을 뒤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몇 몇의 학생들이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아이들이 하는 자그마한 행사처럼 보인다. 왜 아이들은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하는 걸까?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일까? 믿고 있다면 그들에게는 어떠한 행운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많은 세 잎 클로버 들 속에서 네 잎으로 된 클로버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1개만 찾으면 금방 그 주위에서 몇 개나 찾을 수 있다. 행운이 1번 오면 자주 오게 되는 걸까? 그런데 행운을 찾기 위해서 그 많은 클로버를 헤집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그 것을 책갈피에 잘 꽂아 두어 잘 마르게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일까? 많은 것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이 그것을 찾게 된 것은 어쩐 일일까?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기 위해서 복권을 파는 곳을 찾는다. 로또 복권이 나오고 나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짓는다. 그리고 1등이 나온 곳은 가게 앞에다가 자랑스럽게 명패를 단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 다시 1등이 나오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가게를 찾는 것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1등을 하고 나서 당첨금을 받고 나면 행복은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등의 당첨금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돈을 소비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쁜 곳에 발을 들여놓고 모든 돈을 허비하고는 더 좋지 않은 생활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의 1등이라는 복권을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행운을 찾는 것인지 모르겠다.

행운을 찾기 위한 것은 행복이라는 생활을 갖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하고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예전에 나는 행운을 찾기 위해서 행복을 짓밟고 있지는 않는지 하고 말한 적이 있다. 주위에 많고 많은 세 잎 클로버 즉 행복을 두고, 행운이라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서 세 잎 클로버를 밟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행복이라는 것과 행운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것에 대하여 어떠한 것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하여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아이들 주위에는 많은 어른들이 행운이라는 복권을 찾기 위해서 복권을 파는 집 앞을 서성이며 찾는 모습만이 각인 되고 있을 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하는 행동을 보면서 어른들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고쳐나가고 아이들의 미래 모습에 대하여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보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열심히 하지 않고 행운이라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서 더 열을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아이들이 행복이라는 세 잎 클로버를 밟지 않고 소중히 다루면서 행운이라는 네 잎 클로버를 찾는 모습이 더 기다려지는 것은 나만의 희망일까?

많고 많은 세 잎 클로버와 같이 항상 맑고 밝은 웃음으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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