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앙아시아의 스위스-키르기스스탄(3)
칼럼-중앙아시아의 스위스-키르기스스탄(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27 19: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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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경영학 박사

김춘곤/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경영학 박사-중앙아시아의 스위스-키르기스스탄(3)


키르기스스탄에는 사계절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나린강(535km)과 추이강(260km) 등 많은 강들이 국토 전역을 적셔주는 물 풍족 국가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전세계에서도 드물게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 지역의 자연관광자원을 이용한 생태관광개발의 가능성 무궁무진하다. 이것은 곧 키르기스스탄 국가발전의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자 활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악호수인 ‘이슥쿨’ 호수와 천산산맥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삶에 지친 현대인의 오아시스가 되기에 충분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키르기스스탄은 아직 거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지역이 많다.

▲이슥쿨 호수
키르기스스탄의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슥쿨 호수이다. 예전부터 실크로드 초원길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이슥쿨 호수는 옛 카라반들의 최고의 오아시스요 휴양지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슥쿨 호수는 천산산맥 사이의 해발 약1606m 높이 위치하고 있다. 호수의 길이가 180㎞, 너비는 70㎞, 최대 깊이가 700m이르는 산악호수로서 전체면적은 한국의 경상북도의 크기와 비슷하고, 호수의 둘레는 400km 이상에 이른다. 남미의 ‘티티카카’ 호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고산 호수이다. 이슥쿨은 키르기즈어로 ‘뜨거운 호수’ 라는 뜻으로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이 지역은 키르기스스탄 국가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국가적으로 중요한 관광지역이다. 특히 한여름에도 사방이 만년설로 둘러싸여 있으며 호수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해수욕장과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슥쿨 호수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수영 및 수상스포츠의 최적인 조건도 갖추고 있다. 이슥쿨은 7월에서 9월까지가 관광하기 가장 좋은 시즌이다. 이슥쿨 호수 주변은 다양한 휴양지와 숙박시설이 비교적 잘 개발되어 있는 편이다. 휴양 시즌인 매년 여름에는 이백만 명 이상의 내외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온천
키르기스스탄에는 전국에 걸쳐 많은 온천이 있다. 예전부터 온천의 성분이나 그 특성에 따라 치료 목적으로 목욕을 하기도 하고, 또 온천수를 음용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특히 음용하는 온천수로는 잘랄라바드의 온천이 유명하다. 현재 온천은 유명 관광지인 이슥쿨 호수 주변이나 접근이 용이한 비슈케크 근처, 추이 주 소재 온천들이 비교적 개발이 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이슥쿨 호수 남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와 카라콜 스키장이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동시에 온천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키르기스스탄 소재 온천들은 그 시설이 매우 열악한 편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많은 온천들이 있지만 아직도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많은 온천들은 향후 그 개발 여부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의 생태문화관광 산업을 선도해 갈 수 있는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총투스(소금광산)
총투스 소금광산은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약 2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천산산맥 중턱 해발 2600m 고지대에 위치한 ‘코츠코르’는 실크로드 초원길의 관문 도시 중의 하나로 중국으로 향하던 상인들이 들르던 곳이다. 코츠코르에서 약 20km 거리에 위치한 총투스 소금광산은 약 30여 년 전 구소련 시기에 의학적, 화학적,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이 되었다. 총투스는 키르기즈어로 ‘큰 소금’이라는 뜻이다. 총투스 암염에는 요오드 등 17개의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채굴되고 있는 광구의 갱도 길이는 약 2km이고 채굴한 소금을 운반차로 옮기는 데는 약 20여 분이 소요된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하루 10시간 정도 채굴을 하고, 비수기에는 주문이 있을 때 인근 지역에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광부들은 20년 이상 장기 근무자가 대부분이다. 현재 이 소금광산은 가동 중이며, 지하에 엄청난 양의 암염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암염은 식용으로도 이용이 되지만 주로 가축의 먹이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이 암염광산은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 아토피성 질환, 신경계 질환 환자들의 휴양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주요 관광객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주로 CIS 지역 국민들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근래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 터키,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주요 관광 시즌은 6월부터 9월까지로 여름 휴양 시즌에 집중된다. 최근에는 이슥쿨 호수 남쪽의 카라콜 스키장이 카즈흐스탄, 러시아, 유럽 등지에 알려지면서 겨울 시즌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는 역시 이슥쿨 호수와 그 주변이다. 이같은 관광 형태는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나, 근래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천산산맥 주변의 트레킹 등의 생태관광, 실크로드 역사문화 탐방, 유목문화 체험, 치료 관광 등 그 형태가 다변화 되어 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미래지향적인 생태문화관광 상품의 개발을 위한 제도적 보완 및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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