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장병순씨 뇌졸중 좌절 딛고 새 인생
함양 장병순씨 뇌졸중 좌절 딛고 새 인생
  • 박철기자
  • 승인 2018.05.28 18:56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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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장애인재활사업 지원으로 희망 선사

▲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좌절에 빠졌던 장병순 씨가 함양군보건소에서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집에서만 생활하던 함양군민 장병순(61) 씨가 함양군보건소 재활서포터즈의 지원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새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장 씨에게 뇌졸중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0년. 평온한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뇌졸중은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행복했던 삶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 버렸다. 특히 불편해진 신체와 주변 시선이 두려워 바깥출입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그는 신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성격마저 소극적이고 내성적으로 바뀌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6년 함양군보건소에서 방문해 장애인 재활서비스를 받기를 권유했다. 함양군보건소는 찾아가는 방문재활서비스 ‘보건소가 간다’를 연중 운영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을 주는 제안이었지만 처음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수년간 외부와 단절된 생활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찾아오는 보건소 직원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던 그가 용기를 내어 지팡이와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보건소를 방문한 것이 그해 5월이었다.

재활치료는 녹록치 않았다. 쓰지 않았던 팔과 다리, 굳어버린 근육들을 움직이니 온몸이 아우성을 질렀다. 그렇게 하루 이틀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로 구성된 재활서포터즈의 보행훈련, 일상생활동작훈련, 자가운동교육 등 일대일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받으며 조금씩 몸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재활서포터즈가 이끄는 대로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받은 결과 그에게 신체 재활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됐다. 무표정하던 얼굴은 밝고 온화하게 바뀌었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뇌졸중으로 오른손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그는 왼손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쓰기조차 힘들었지만 이 역시 재활과 노력으로 매일 일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졌다.

장병순 씨는 “재활치료를 받을 때는 힘들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재활에 성공하여 멋진 가장, 남편,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재활서비스 관련 문의는 함양군보건소 재활치료실(960-5343)로 하면 된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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