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미정상회담 매몰…후보자 상호비방
선거 유세차량 로고송 소음도 거부감 유발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31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유권자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선거의 취지가 무색해져가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투표율(5회 54.5%, 6회 56.8%)이 대통령선거 투표율(18대 75.8%, 19대 77.2%)보다 20%이상 낮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남북·북미정상회담에 쏠려 있고, 후보들의 정책대결보다는 상호비방이 이어지면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차량 확성기의 선거로고송은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거부감을 유발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진주시청 앞에서 만난 한 대학생(23)은 “유세차가 한두대도 아니고 사람 많은 곳에서 여러대가 하루종일 노래를 틀어대니 소음공해로만 들려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솔직히 대선에는 우리가 취업하는데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이 많아 관심이 가는데 지방선거에는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기대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사천의 한 마트 앞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이렇게 떠드는 것을 보니 선거가 다가온 것 같은데 후보가 한둘이 아니라 시끄럽기만 하고 선거에 대해 거부감만 느껴진다”며 “여기저기 똑같은 색 옷을 입고 단체로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세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 중앙시장 상인 박모씨(29)는 “먹고 살기 바빠서 선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고,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시장에 누가 온다고 하면 괜히 정신만 사납다”며 “매번 다 똑같이 장사 잘 되게 해준다는데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정치 불신을 드러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차량 로고송관련 민원이 들어올 경우 선거사무소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거나 현장에 있는 공명선거관리위원들이 음량이 클 경우 제재를 하게 돼있다”며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의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를 발전시킬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자질,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투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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