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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그라운드골프 찬가이호석/합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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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2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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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합천 수필가-그라운드골프 찬가

우리 고장에 ‘그라운드골프’가 보급된 것은 11년 전인 2007년도이다. 최초에는 합천읍 소재지 공무원 퇴직자 20여 명이 참가하였으나, 지금은 합천군내 11개 읍면에 12개 동호회가 조직되어 있고, 34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는 주로 50대에서 70대까지의 남녀 구분이 없다. 합천그라운드골프는 좋은 시설에서 합천군수배 대회를 전국 최대 규모로 수차례 개최하였고, 선수들의 기량도 최고 수준이어서 전국에서 그라운드골프 하면 먼저 합천을 떠올릴 정도로 전국 동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라운드골프가 처음 개발된 곳은 일본 돗토리현이다. 애초 그라운드골프는 게이트볼과 일반 골프의 중간형으로 만들어 졌는데, 지금은 또 그라운드골프와 일반 골프의 중간으로 ‘파크골프’가 개발 보급되고 있다. 이렇게 운동 종목이나 방식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것은 건강을 위해 나이와 체력에 적합한 운동을 찾으려는 인간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게이트볼 구장은 양옆 공간을 포함하여 가로 30m, 세로 25m(약 226평)정도가 필요하고, 그라운드골프 구장은 가로 70m, 세로 50m(약1058평)정도가 필요하며, 파크골프나 일반 골프는 장소에 따라 홀 수와 구장을 마음대로 넓힐 수 있다. 운동 방식은 게이트볼은 5명이 한 팀이 되어 단체로 하는 운동으로, 볼이 아주 작은 게이트(문) 3개를 통과하고 상대편 볼을 모두 경기장 밖으로 쳐내어 새로 출발하게 할 수 있다. 게이트를 통과할 때와 상대편의 공을 경기장 밖으로 쳐내는 횟수에 따라 점수가 가산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라운드골프나 파크골프, 일반 골프는 보통 개인전으로 경기를 치르지만, 팀별 단체전 경기도 할 수 있으며, 볼을 홀이나 홀컵 안에 넣는 방식은 거의 같다. 이렇듯 네 가지 운동 모두 장단점이나 특색이 다르다고 하겠다.

필자가 그라운드골프에 참가한 것은 지역에 처음 보급 당시부터였다. 그라운드골프의 장점은 돈이 별로 들지 않고, 무리한 힘도 들지 않아 장⋅노년층에 알맞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인원에 제한 없이 즐길 수가 있고, 혼자도 심취할 수 있는 운동이다. 또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아주 좋다.

필자가 소속된 합천동호회 운영 실태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군내에서 가장 먼저 조직된 그라운드골프 동호회로, 현재 참가 회원이 62명(남42 여20)이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전에 월례회를 개최하고, 점심 식사 후 참석자 전원이 참가하는 경기를 하여 시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 오전에는 각자가 여유시간에 나와 개별로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30여 명이 나와 5~7명씩 팀을 만들어 운동한다. 운동의 재미와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팀별로 최고 많은 타수를 낸 사람이 ‘복지기금’ 명목으로 1회에 천 원씩, 하루 2천원까지 내도록 하고, 이후는 아무리 여러 차례 지더라도 돈을 내지 않는다.

반면에 2회 돈(2천원)을 낸 사람이 짧은 구간에 홀인원을 하면 천 원을, 8홀 모두 2타로 넣거나 50m에서 홀인원을 할 때는 그날 낸 돈 2천을 모두 환급해 준다. 이렇게 하여 모으는 푼돈이 일 년에 3,4백만 원 정도가 되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 돈으로 가끔 놀이를 가거나 모두 함께 식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웃고 즐기는 재미는 다른 운동에서는 맛볼 수 없으며, 친목도 더욱 돈독해져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영된다.

특히 우리 합천동호회 그라운드골프장은 옛 대야성지와 함벽루를 배경으로 하여 푸른 황강물이 넘실대는 수중보를 끼고 있어, 유서가 깊고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여름이면 수중보 물 위를 쏜살같이 날아다니는 모터보트와 수변 공원의 각양각색 피서객들의 모습도 볼만하고, 조용할 때는 옛 대야성 전투에서 의로이 돌아가신 죽죽의 용맹과 함벽루에 앉아 유유자적 풍월을 읊던 선조들의 모습도 그려 볼 수 있다. 그들의 후예로서 매일 이곳에서 즐겁게 뛰 놀 수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긍지를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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