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달콤한 거짓말 국민이 심판해야
정치인의 달콤한 거짓말 국민이 심판해야
  • 거창/이종필 기자
  • 승인 2012.03.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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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 부장(거창)
전국 어디에나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대국민 약속은 그야말로 장밋빛 일색이다. 마치 해당후보가 당선되면 지역과 이 나라 전체가 평화로워 지고 국민들은 생활고를 잊은 채 장밋빛 인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말잔치 투성이다. 연신 후보자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 받겠다, 미래비젼을 열어 나가겠다, 국민의 머슴이 되어 상전처럼 모시겠다’라고 큰절을 해대기도 한다. 국회의원이 될지도 모르는 후보의 큰절을 받은 국민들은 모처럼 주권자 대접을 받으며 잠시 동안의 행복한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미 국민들은 지금의 후보자들 또한 금배지를 가슴에 다는 순간 큰절하던 고개는 뻣뻣해지고 얼굴 또한 기름기로 두꺼워지던 것을 기억조차 못하는 것 같다.

선거철 잠시 큰절을 해대고 자세를 낮추어서 당선 되었을 때 그들이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크길래 이토록 싸움과 배신 음모 등에 목숨을 거는 걸까. 국회의원 1명에게 매년 6억 원에 가까운 세금이 들어가고 200여 가지의 특권과 권한이 부여되고 신분의 수직상승은 물론 무소불위의 권력까지 국민의 이름으로 쥐어주게 된다. 권한은 있어도 책임은 없는 자리의 상징인 면책특권과 국유철도, 선박, 항공기 무료 탑승권(비지니스석), 공항 귀빈실 이용권, 골프장 VIP대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해택을 받고도 단 하루만 국회의원을 한 사람은 평생 종신연금의 형태로 12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선거철 잠시 고개 숙이고 무릎 꿇고 큰절 하는 일이 무슨 대수겠는가. 그들은 어쩌면 부처에 절하기인지도 모른다. 자신들 잘되라고 절을 하지 부처 잘되라고 절하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민들이 바뀌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장밋빛 인생을 사는 건 국민들이 아니라 당선자들인 것을 또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이름으로 한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권력을 손에 쥐어줘야 하는데 어느 후보가 그 권력을 가지고 진정 국민을 위해 쓸는지 면밀히 살펴야 할 일이다.
일부 후보들의 공천 불복과정을 보면 목을 메던 공천에 탈락하자 그동안 몸담았던 당에 대해 온갖 욕설과 음해를 일삼고 무소속으로 선회해 공천자와 싸우고 한 술 더 떠 정치색이 전혀 다른 당과도 단일화의 프로포즈를 하는 등 의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치판이 되었다. 그들이 당선되면 거품 물고 욕하던 버림받았던 정당에 비굴하게 돌아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을 하는 후보자가 참으로 드문 세상이다. 그들의 입은 거품까지 물며 국민을 걱정하지만 그들의 머리는 당선 후 펼쳐질 자신들의 달콤한 인생에 군침을 흘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국민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자신의 입지가 어려워 정치적 의리를 버린이가 당선이 되면 돌변해서 의리를 지키는 일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아무리 정치판이 비열하다고 하지만 당선 전부터 이미 비열한 길을 가는 후보들을 국민들은 오히려 심판해야 한다. 이번 선거만큼은 올바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꾸준히 의리를 지키며 정도를 가는 후보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한다. 말 바꾸기와 배신과 비열함이 판을 치는 정치를 옳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이제는 바꿔 놓아야 한다. 좀처럼 바뀌지 않을 권력에 대한 탐욕과 달콤한 말로써 국민을 우롱하는 그들을 이번에야 말로 진정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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