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거 앞 해외출장 “왜 하필 지금…”
공무원 선거 앞 해외출장 “왜 하필 지금…”
  • 박철기자
  • 승인 2018.06.04 20:38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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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수 권한대행 등 중국 출국…“일정상 불가피” 해명

6·13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함양군수 권한대행과 담당과장 등 공무원이 해외출장을 떠나 외유성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출장시기 조정이 어려웠나 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강현출 대행과 산삼엑스포과장 등 공무원 3명이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떠났다. 군은 이번 출장에 대해 “지난 5월 17일 협약의 내용을 구체화해 중국의 거대 투자기업과 글로벌 전략상품 공동개발 등을 모색하고 중국 칭하이성과 MOU 협약체결을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5월 17일 MOU’는 중국 투자관리·유통전문그룹과 함양군, 국내 항노화·콘텐츠 전문업체 간에 2020함양산삼엑스포의 성공 개최 등에 공동 협력키로 한 MOU체결식을 말한다.
이번 출장은 1일(금) 오전 북경에 도착해 중국환구상협회연맹을 방문하고 2일 칭하이성 해동시 평안현과 우호교류협약 체결, 칭하이성과 MOU체결(산삼 동충하초 공동개발 및 엑스포 공동협력), 청화박중바이오과기유한공사 방문, 3일 기업체 방문(싱가폴맨보씬위유한공사), 웰니스관광 체험장 방문(장소 불명) 등의 일정을 마치고 4일(월) 귀국하는 걸로 돼있다. 소요예산은 532만여원이라고 군은 밝혔다.

이에 대해 군수 부재사태에다 31일부터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돼 선거관리 컨트롤타워의 공백이 한 순간도 용납될 수 없는 이때 해외출장을 강행해야 했는가 하는 지적이 많다. 군수 권한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게다가 함양군 대표작물인 양파값이 올해 폭락해 5월말 함양 유림면 등지에서 양파밭을 갈아엎는 등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는 비상시국이다. 전남 무안 등지에선 민·관·군이 농가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 일손돕기, 양파 사주기 등 농민 돕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한 군민은 “왜 하필 지금인가? 선거 직전에, 그것도 주말을 끼고 가는 해외출장은 외유성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금 같은 시기에 권한대행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도 이해 안되고”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군민은 “사정이 있었겠지. 선거 끝나고 갔으면 좋았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정민수 산삼엑스포과장은 “5월 17일 함양군과 MOU를 체결한 중국업체들이 바로 이 시기로 (답방)일정을 요구해 조정하기가 어려웠고, 거대기업과 지자체 등 여러 곳과 약속이 돼있어 잘못되면 문제가 된다. 시점이나 전략적으로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번 출장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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