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중, 단일화 약속 지켜야 한다
강갑중, 단일화 약속 지켜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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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을에 무소속으로 출마예정인 강갑중 전 도의원의 단일화 행보가 이상해 보인다. 단일화의 한 당사자인 진주 을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는 양측의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무산을 선언하면서 “강갑중 후보와 강병기 후보가 서명만 하면 되는 자리에 강갑중 전 도의원이 나타나지 않아 협상이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라고 강 전도의원이 내세운 게 다음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진주에 오게 돼 그날이 지나면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강갑중 전 도의원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계속 말을 바꿔 더 이상 강 전 도의원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단일화 무산을 선언한다는 것이 강병기 후보 측의 이야기이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진주 오는 일하고 강갑중, 강병기 단일화 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우리로서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소속된 정당은 이들 단일화 당사자가 맞서서 싸워야 될 상대 아닌가.

더 희한한 것은 새누리당의 진주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이 강병기 후보 보고 강갑중 후보를 압박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점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단일화 문제는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경쟁 상대방의 집안일이다. 그런데 경쟁 상대방이 여기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게 참으로 무례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강병기 후보측에서 강갑중 후보 보고 김재경 후보의 2중대라고 하는 것이다. 김재경 측에서 강갑중 후보를 감싸고 도니 강갑중 후보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우리는 강갑중 후보와 강병기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 판단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그건 양 당사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인은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강갑중 후보는 수차례에 걸쳐 강병기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당사간에도 그렇고 언론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럼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 약속은 자기에게 손해가 있어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도 강갑중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강갑중 후보는 지난번 시장선거에서 자신이 그렇게 비판하던 정영석 전시장과 연대한 데 대해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악마와 손을 잡는 심정으로 연대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의 진정성을 믿는다. 설마 강갑중 후보가 자신이 살아온 이력이 있는데 돈을 받고 연대 했겠는가.

이번도 마찬가지이다.

강갑중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은지 나쁜지를 논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논하는 것은 진주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인 강갑중 후보가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진주 정치가 한 단계 높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갑중 후보는 궤변을 일삼고 진주 정치판을 쓰레기 판으로 만드는 정치병 환자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

강갑중 후보가 자신의 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자신의 인생도 정치도 사는 길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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